林秀晶 [396726] · 쪽지

2012-09-05 06:29:43
조회수 1,382

고1 9월모의고사 김영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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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전에서


25.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없는 것은?


①일가친척이 영철을 원망한 것은 영철 때문에 감옥에 갔기 때문이다.


②아라나가 유림의 부탁을 못이기는 척 받아들인 것은 세남초 때문이다.


③아라나가 자신의 천리마를 영철에게 맡긴 것은 영철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④유림이 영철을 못마땅하게 여긴 것은 자신에게 청노새를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⑤영철이 유림이 치른 몸값을 면제해 달라고 한 것은 전쟁에 나가 세운 자신의 공이 크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중에서 답을 고르는 것인데 밑에 본문을 보시면 제가 빨간글이 제가 생각한 정답의 근거인데
영철의 일가친척을 감옥에 가두고 기한을 정하여 바치도록 하였다. 감옥에 갇힌 일가친척의 원망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이걸 보면 영철한테 원망하는줄 알고 3번을 골랐는데 정답은 영철을 원망하는게 아니라 조정을 원망한다고 답은 1번이 되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아라나가 영철을 신뢰해서 천리마를 맡겼다는건 어찌아나요? 아라나가 영철이 도망가면서 천리마를 훔쳤다고 해서 훔친거인줄 알았는데. 말을 먹이도록 했다구 했지 천리마란 말은 없는디ㅠ (즉 아리나의 천리말과 영철에게 진심으로 맡긴 말은 같지 않다.)




신사년(1641)에 조선 군대가 금주(錦州)에 이르니 청나라가 금주를 반드시 함락시키고자 하여 청나라 황제가 친히 나서고, 여덟 명의 고산대장(高山大將) 또한 각기 군대를 이끌고 와서 금주성을 에워쌌다. 고산대장이 매번 사자(使者)를 조선군 진중(陣中)에 보내니 유림이 사자 대접하는 일을 영철에게 맡겼다. 한 번은 청나라 장수가 조선군 진중에 와서 일을 논의하는데 영철이 청나라 말의 통역을 맡게 되었다. 그때 그 청나라 장수가 영철을 한참 보더니
“내 너를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은데, 너는 나를 알아보겠느냐?”
“소신(小臣), 장군이 누구신지 잘 모르겠사옵니다.”하니
청나라 장수가 노하여 말하되
㉠“내 이제 너를 자세히 보니 누군지 알겠거늘 네가 어찌 나를 모른다고 하겠느냐?”
이에 영철이 청나라 장수를 자세히 보니 옛적 건주에서 자신이 모시고 있던 아라나(阿羅那)장군이었다.
이놈아 듣거라! 내가 네게 세 번의 큰 은혜를 베풀었노라. 네가 참수형을 받아야 할 처지였을 때 죽음을 모면하게 한 것이 그 하나이고, 네가 두 번이나 도망가다 잡혔지만 죽이지 않고 풀어준 것이 그 둘이며, 내 제수를 너의 아내로 주고 건주의 집안 살림을 맡긴 것이 그 셋이니라. 하지만 너는 용서받기 어려운 죄를 진 것이 셋이니, 목숨을 살려주고 거두어 기른 은혜를 생각지 않고 재차 도망간 것이 첫 번째 죄이고, 너로 하여금 말을 먹이도록 할 때 진심으로 너에게 맡겼거늘 도리어 명나라 놈들과 짜고 나를 배신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죄이며, 도망가면서 내 천리마를 훔쳐 갔으니 이것이 세 번째이니라. 나는 네가 도망한 것이 한스러울 뿐 아니라 내 천리마 세 필을 잃은 것이 한스러워 지금도 원통하도다. 내 이제 다행히 너를 만났으니 반드시 네 목을 베리라!”
그러고는 휘하 기병을 시켜 영철을 포박하게 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영철은 크게 소리치며 말하기를
“주공(主公), 원통하옵니다. 말을 훔쳐 달아난 죄는 제게 있지 않사옵니다. 그건 한족 놈들이 한 짓이옵니다. 당시 제가 그들의 계획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 아홉 명이 저를 베는 건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사옵니다. 주공께서는 사정을 잘 헤아려 주소서! ㉡제가 처자를 버리고 도망한 것이 어찌 제 본심이었겠습니까? 몇 년 전에 장군의 조카께서도 이러한 사정을 아시고 말을 받아 돌아가셨습니다. 바라옵건대 주공께서는 살펴 용서하여 주소서.”
“그 일은 내 이미 알았거니와 네 죄를 생각하면 어찌 말 한 마리로 용서할 수 있겠느냐? 내 이제 너를 만났으니 진실로 용서치 못하리라.”
아라나는 영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유림이 아라나를 달래며 말하되
“장군, 이 자에게 죄가 있으나 이미 공이 살리셨는데 이제 죽이시면 덕스럽지 않사옵니다. 제가 이 자의 몸값을 후하게 치를 것이니 ㉢공께서 호생(好生)하는 덕을 보전하소서.”
그러고는 세남초(細南草) 이백 근을 내어 아라나에게 주니 이때는 담배가 매우 귀한 물건이라 보통 비싼 것이 아니었다. 아라나가 처음에는 받지 아니하였으나 억지로 받는 듯이 하며 허락하였다.


(중략)


몇 달 뒤 조선에서 교대할 군대가 오자 영철은 봉황성으로 돌아갔다. 유림이 영철에게 말하되


“네가 금주에서 아라나에게 잡혀갈 때 세남초 이백 근으로 네 몸값을 치러 너를 구하였는데, 그 물건이 나랏돈에서 나온 줄은 너도 알 것이니라. 이제 각 진영에서 쓰고 남은 것을 계산하여 호조(戶曹)에 바쳐야 하는데 세남초 값은 네가 갚도록 하거라.”


영철 깜짝 놀라 말하기를


“장군, 제가 일찍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문(軍門)에 출입하여 재산을 모은 것이 없는데 이렇게 큰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사옵니까? 장군께서 헤아려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옵니다.”


㉣“네 비록 감당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재산을 아니 갚지는 못할 것이니라.”


“장군, 제가 세 번 전쟁에 나가 그동안 수고한 것과 세운 공이 적지 아니하니, 그것으로 이를 갚은 것으로 해주시면 안 되겠사옵니까? 이는 장군에게 달렸으니 소신의 청을 헤아려 주소서.”


영철은 몇 번이고 유림에게 간청하였으나 유림은 끝내 영철의 청을 흘려듣고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유림이 이렇게 영철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은 것은, 금주에 있을 때 영철이 청나라 황제에게 하사 받은 청노새를 자신에게 팔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은 까닭이었다.


영철이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호조에서 관리를 보내 영철에게 은 이백 냥 갚기를 재촉하였다. 호조에 돈 들이는 일이 늦어지자 영유 현령은 영철의 일가친척을 감옥에 가두고 기한을 정하여 바치도록 하였다. 감옥에 갇힌 일가친척의 원망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그 중에 한 명이 분개하여 말하되


“영철이 임경업 장군과 유림 장군을 따라 바다로, 육지로 종군(從軍)하면서 들인 노고(勞苦)와 세운 공(功)이 적지 아니한데, 어찌 조정에서는 조그마한 상조차 주는 일은 없고 도리어 이렇듯 살과 뼈를 깎는단 말이냐? 우리는 조선 백성도 아니더란 말이냐?”


영철이 청노새를 팔고 집안의 세간을 다 파니 호조에 갚을 돈의 반 정도를 간신히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나머지는 충당할 길이 없어, 결국 친족들의 도움을 받아 그 나머지를 갚을 수 있었다. ㉤조정에서는 그 후로도 영철에게 상 주는 일이 없었으니 이 어찌 불쌍하다 하지 아니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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