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학에서는 큰 그림을 잡자!
칼럼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밝힙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내용은 딱히 제가 찾아낸 발상은 아니고, 오르비 칼럼판이나 시대인재 현강판에서는 이미 닳고 닳도록 이야기하는 익숙한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이해하기 편하게 제가 나름대로 정리?했으니 편하게 스크롤 내리면서 읽어보셔요~~
1. 문학 작품에서는 큰 그림만 잡자
사실 문학 좀 공부하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다들 알 것입니다.
문학은 독서와 다릅니다. 문학의 구절들을 특정한 맥락을 형성하기 위해 있는 부품들에 불과합니다
(물론 독서 지문에도 특정한 흐름이 있고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면 독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에도 텍스트 하나에도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는 독서와 아예 이해하지 못한 문장이 있어도 상관없는 문학은 분명 다르죠)
특정한 맥락을 형성하기 위한 구절들이 쌓이고 쌓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거죠!!
그런 상황에서 구절 하나하나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분은 맥락을 잡자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주제를 찾자, 정서에 밑줄 치자, text말고 context에 집중하자(<-제가 재수 때 배웠던 방식ㅎㅎ)는 식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되어 표현되죠,
그렇지만 결국 모든 말의 결론은 딱 하나로 귀결됩니다!
지문을 읽을 때, 문제를 풀 때, 구절에 집착하지 말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큰 그림)를 머리 속에 좀 꽉 잡아두고 가자는 것이죠!!
좀 더 구체적으로는
-> 지문을 읽을 때: 구절 하나하나에 목매지 말고 작품이 무슨 상황인지, 대강의 주제는 뭔지 정도만 잡자!
-> 문제를 풀 때: 특정 구절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그 구절이 쓰인 상황, 전체적인 상황을 통해 의미를 찾자!
라고 하고 끝내고 싶지만,,,
두 작품 정도를 예시로 보여드리면
2023학년도 9월 모의고사 기출입니다
정답은 4번인데, 4번이 왜 틀렸을까요??
시의 맥락을 꽉 잡고 가면 당연하죠!!
이 시는 길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시인데 왜 복종이 나옵니까?
길이 교훈을 주고 이러한 교훈을 아는 사람에게만 '고분고분'하다는 건데 길이 사람에게 복종한다는 것은 완전히 큰 그림(사람마다 다양하게 부르는 주제, 맥락 등등)에 OUT인 것이죠!!
여기서 문제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일어납니다.
아니, 분명 '고분고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단어에 의하면 '복종'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문학적 의사소통을 아예 모르는 상황이죠!!
문학 작품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니까요!!!!!
그러니까 '큰 그림'을 머릿속에 꽉 잡고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한 문제 더 볼까요?
2020학년도 6월 모의고사 기출입니다
이 기출도 유명한 기출이라 기출 공부하신 분들은 정답은 아실 텐데, 그럼 혹시 제가 뭐라고 이야기할지도 짐작 가시나요??
일단 정답은 4번입니다
(나) 시가 무슨 시입니까??
풍경을 나름대로 독창적으로 관찰하는 시!!
근데 거리감???
바로 큰 그림 out!!
방금 전 기출이랑 완전히 풀이가 똑같죠??
'소외감'이 틀려서 4번 선지가 정답이라고 하는 풀이도 있는데, 지문의 쓸쓸함이랑 선지의 소외감이랑 뭔가 다른 거 같긴 하지만 이를 실전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걸러내길 힘들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는요)
즉, '큰 그림 ou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실전에서 완전히 일관된 기준으로 문제를 뚫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괜히 실전에서 언제 어디에서 자신만의 자의적 해석이 나올지 걱정인 수험생들에게, 명시적으로 '~하는/인 시'라고 큰 그림을 꽉 잡고, 이러한 맥락 하에서 문제를 풀게 하니까 자의적인 해석이 나올 틈이 없는 것이죠!!
구절 하나하나 해석하느라 시간이랑 힘 빼지 않는 것은 덤이구요!!
세 줄 요약
1. ~하는/인 시라고 큰 그림을 잡자
2. 구절이 아니라 큰 그림을 기준으로 문제를 풀자
3. 체화하기 편하게 문제에다가 큰 그림 out이라고 적으면 더 좋다
+) 저번 게시글에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추가합니다. 저도 작년에 김재훈T 수업 수강생이었습니당!(산 빨아주는 시!!) 김재훈 쌤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서 따로 인터넷에 문학 칼럼은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비슷한 방식으로 가르치는 분들도 꽤 계시고... 나머지 이유는 다음 게시글에서 적겠습니다~!!
++) 열심히 썼는데 묻혀서 재업해요...
도움이 조금이라도 됐으면 좋아요 부탁해요
누군가한테 도움이 될 거 같기만 해도 좋아요 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공군컷이미쳐가네 3
ㄹㅇ재수학원인가
-
독서론 + 언매 시간 11
항상 독서론풀고 언매푸는데 20분정도 걸립니다 .. 그래서 그런지 시험난이도가...
-
담요단?나는 담배단임 33
하루에 6개비 이상 안피면 성적이 안나옴 ㅇㅇ
-
최저러라 2 or 3등급이라도 나오면 땡큐인데 지금 상황이 화작 문학 독서론 독서...
-
전 닉값하는 옯붕이에요
-
군대에서 공부를 하며 살을 빼고 피부도 좋아질 수 있을까 8
에 대한 토의를 하고 싶어요
-
추위많이타는 여자애들 말하는거 맞죠?
-
수능 성적과 대학 급간으로 판명남 ㅇㅈㅇ 생윤윤사, 볼펜/형광펜 36종 세트로...
-
시계문제 내야겠지? 13
정답률 10퍼대 한번 쏴보자
-
앞에 오르비 하는 사람 보임 인사할까요?
-
1트만에 성공하는 줄 알았으나 22를 23으로 써서 하나 덜세서 틀렸네;;에휴 ㅈㅅ마렵네
-
ㅈㅇㄴ ㅂㅇㄱ!
-
교재 많이 풀면서 느낀 점인데 1. 배기범 선생님 : 계산으로 밀어붙임 2. 강민웅...
-
대학을 안다녀봐서 모르는데 혹시 입결 낮은과 들어가면 무시나 비하당하는거 있나요?
-
민철이 이새끼는 2
인강을 ㅈ으로 보는건지 아니면 스케줄 조절을 못하는건지 참
-
저랑 맞팔할 분 12
저 갈테 받고 싶어유
-
과탐은 체감 오지는데 국수는 눈 씻고 6평 9평 더프 표본을 쳐다봤을 때 작년보다...
-
난 핑크색 펜 씀
-
이왜진
-
임정환 리트가 1
ㅈㄴ쉬워서 자만하다가 잘못봐서 하나씩 틀림 샹
-
덮 지구보신 분들 15
몇번 틀림 전 4,13,14,20 찍맞마저 없음
-
오늘의공부 6
국어 비문학3지문 문학4지문 영어 빈순삽15지문 수학 강x15 96 강k28 93...
-
상위권들 지2 졵나할거같애내년에 혹시다시하게되면 지2런쳐야지
-
내가 친구보다 주문 12시간정도 빨리했는데 친구는 벌써 도착했고 나는 아직...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제발 ㅠㅠㅠㅠ 그것도 넘나 어려운일이야 ㅠㅠㅠㅠ멘탈 잡고...
-
가신분 계신가요?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0
-
서연고 서성한중에 국어 반영비 낮은곳 어디있을까염
-
가신분 계실까요..? 대략 어느정도 맞아야하는지를 몰라서요 그리고 문과>이과...
-
D-22 지금 시점에서 영어 정리할 것 알려드릴게요! 0
안녕하세요~ 일등들의 공부법학교 일공학교 입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
윤리와 사상 2
최저 2합4~5여서 영어랑 생윤은 공부하고 있는데 경희대가 탐구 합을 봐서 윤리와...
-
지리과목은 개념빡세게 해놓으면 그이후론 문제푸는거밖에 없는거같은데 윤리과목은...
-
전공수업 조교가 제 친구에영 수업 밖에서 만나면 껴안고(동성임) 그친구가 저...
-
복학하기싫당 0
그래도 시험은 망해도 된다는 마인드로 보아야하지
-
유명인 상위 몇퍼임?
-
관객석이 무대보다 낮기만하면 항상 이런다니까 ㅡ.ㅡ
-
발아하는것도 물질대사 인가요?? 발생과 생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려서ㅠ 아님 둘다인가
-
수학 실모는 몇등급부터 푸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
밥값 책값 이런 생명유지비+n수비 빼고 ㄹㅇ 자기가 사고 싶은 거 살 수 있는 용돈...
-
칼럼 들어가기 전에 먼저 밝힙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내용은 딱히 제가 찾아낸...
-
ㅈㄴ 신기하네 러셀 다녔으면 김기현쌤도 봤을듯
-
안타깝다 안타까워 사실 '안타깝다'의 '안'은 inside
-
멘탈 나간듯 0
점수도 멘탈 나가고 내 멘탈도 나감 점수의 원인을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
-
얼리버드 퇴근 6
-
배기범모 강민웅특모 오지훈모 이외엔 아직 하지않았습니다 6모 11 9모 31 나왔습니다!
-
미적 11(마지막에 적분 계산 실수….) 14 15 22 28 29 30 72점...
-
핸드폰 적정시간 1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현실적으로
-
목포대 딴데 말고 도림캠이여 목포대 약대라던가 일반과도 상관없고..!
-
놀랍게도 실화였고 아 그거 때문에 맨날 정리가 밀리는구나 싶어서 최근에 2색으로 간소화함...
-
3주면 이제 2
성적 올리기는 힘든 시간인듯 지금까지 쌓아올린 성적 유지하는데 전념하십시다요
오... 진짜 신선한 풀이네용 재훈T 호평이 그렇게 많길래 궁금했는데 이렇게 가르치시는구나
재훈추 ㅋㅋㅋ 근데 요즘 재훈t처럼 가르치는 강사 있나요? 들어본적없는데
시대 강사분들은 점진적으로 수렴하시더라구요ㅋㅋㅋ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 국일만(심찬우 요약책)도 김재훈 약간 하위호환 느낌이었던거 같기도하네요.. 결국 김재훈이 짱이긴 한듯 가장 논리적이고
sec
쪽지 하나 드렸습니다!
Context 꽉 잡고!
감사합니다
낙엽을 폴란드 망명정부 지폐에 ‘연결’하여~
이부분도 설명하실줄 알았는데 예측 실패했네요
어감싸움 하면 안된다고 하시던게 기억나네요
숲(작품에 관한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항상 시에서 시간 너무잡아서 고민이었는데 제가 넘 세부사항에 집중하고 있었네요 ㅠㅠㅠㅠㅠ
딱 지금 시기에 필요했던 팁이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혹시 문학관련 다른 칼럼들도 올리실 예정 있으신가요??
1.큰그림은 대충 어느정도가 기준선이 되나요?
2.~하는/ ~인 시 를 큰그림으로 잡으라고 하셨는데, 지문에서 어느 부분을 말씀하고 계시는 건가요?
좋은 꿀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