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안녕하세요. 한의대생 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한의대 본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의학과에 진학한 후에 혹은 진학하기 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그거 효과 있대?', '거기 전망 안좋지 않아?'
또,
인터넷에 '한의학'을 검색하면
여러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디시인사이드 한의학 갤러리, 오르비, 기사 등등
한의학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죠
그러나 그것을 읽어보아도 한의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지 못합니다.
한의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른 분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한의학에 대한 의문을 올려달라고 했던 한의대생 입니다.
3가지 정도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하나하나 살펴보니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의학이 무엇이길래 그러한 방식으로 하느냐.
이런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입니다.
길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면 한의학을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한의학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일까요??
당연히 한무당이죠
과학적이지도 않은 이론을 가지고 와서 인체에 적용한다.
믿을 수 없다.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도 다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한무당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유명한 ‘음양오행’이란 것이 이론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풉! 음양오행이 뭐냐 무슨 5원소설이냐 지금이 어느 시댄데
이러실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학교를 들어와서 처음 저것을 접했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의학이 4천년 동안 유지된 것은 무엇일까
완전한 사기극인가?
사기극이라면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그렇게 똑똑한 한국 사람들을 4천년 동안이나 속이다니
그 원리는 무엇일까 알아보자
그럼
음양오행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해서, ‘세계관’입니다.
동양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현대적인 언어로 표현해보겠습니다.
그림이 보이시죠(그림1)
동그라미 두 개와 그 둘 사이의 선
두 사물과 그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먼저, 오늘날 저희에게 친숙한 사고 방식을 말해보겠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실체에 주목합니다.
그림으로 따지면 원 자체이죠.
그리고 그 원 자체에서 본질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계속 파고들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까지 파고듭니다.
이것이 원자이죠. (물론, 물리학의 발전에 따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원자의 특성을 알아내서 실체의 특성을 도출해냅니다.(다른 동그라미와의 관계성 등)
아주 친근하죠. 저희의 현재 교육방식입니다.
그렇다면 동양 사람들은 어떨까요?
동양 사람들은 선 즉, 관계성에 집중합니다.
이 사물과 저 사물은 어떤 관계를 맺는가.
예를 들어,
축구에 비유합시다.
11명의 선수들이 경기에 임합니다.
서양 사람들의 관점은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동양 사람들은 전체 전술을 보는 것입니다.
‘1선, 2선, 3선’ 혹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전술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각 위치마다 선호되는 특성이 있으며 각 위치는 다른 위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목적을 성공시킵니다.
안정환이라는 선수를 공격수라는 역할로 단순화시킵니다.
그 후에, 다른 위치와 관계성을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공격수라는 역할로 단순화시키고 관계성을 보는 것
이것이 음양오행입니다.
즉, 사물을 음 혹은 양 두 세력으로 나누어 여기고
관계성에 집중합니다.
(이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음양만 언급하였습니다. 한의학에는 복잡 다단한 관계를 포괄하기 위한 오행, 10간12지 등등 이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체의 특성을 바탕으로 그에 맞게 단순화시킵니다. 안정환 선수의 장점을 고려해서 공격수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잠깐, 한약 얘기를 합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풀 뿌리 끓인 물이 어떤 에너지원이 있겠습니까
0kcal입니다.
여기서 이용하는 것은 해당 장기로 가는 길목이 막혀 있을 때 트는 것입니다.
밥 잘 먹는데 어떤 장기가 나빠졌습니다.
에너지는 충분히 만들어지는데, 왜 나빠졌을까요
한약은 직접 도와준다기 보다 관계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관계성에 집중한다는 것이 이해되시나요?
그럼 다른 이론도 있을 수 있지 않냐
왜 꼭 음양오행이어야 하냐, 음양오행은 무엇이냐 그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왜 음양 오행인가.
음양 오행은 자연에서 따온 법칙이라고 합니다.
해가 뜨고 지고 빛이 있고 없고
낮이 있고 밤이 있고.
인간은 지구 위에, 자연계, 태양계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밤이 오면 수면을 취하고 낮이 되면 각성을 합니다.
계절에 따라 옷이 달라지며 먹는 것도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우리 몸은 자연의 순환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현대 사회는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 자연에서 벗어나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 한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게 사람의 몸이 반응하니
자연 법칙을 잘 알면 사람의 몸을 다루기 쉬워질 것입니다.
처음 음양오행을 만든 사람은 자연을 관찰하다 (천문이라고들 합니다)
음양오행이란 세계관이 다른 이론에 비해 굉장히 포괄적임을 발견합니다.
세계를 둘로 나누며 5가지로 나누고 세대를 거쳐 여러 이론을 발전시킵니다.
다른 이론이 훨씬 포괄적이고 잘 설명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음양오행은 굉장히 포괄적입니다. 빛과 어둠 남과 녀 등(더 자세한 이야기는 찾아보시면 됩니다.)
댓글 중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원전)을 바탕으로 학문을 배우는 것이 이상하다!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관계성의 학문이라면 과학적으로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표준화, 객관화 등 한의학에 맞는 증명 방법을 개발하려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병법 책으로 아직까지 손자병법이 해석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간의 미묘한 관계성을 표현하는 소설 같은 것들은
아직도 고전이 꾸준히 읽히며 추천 서적에 항상 올라가 있습니다.
이렇듯, 관계성에 대해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서적을 참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리하면
서양 사람들의 관점은 실체에서 시작하며
동양 사람들의 관점은 관계성에서 시작합니다.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체를 다루는 학문은 가시적이며 즉각적이고 증명하기 쉬우며 누구나 예측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같이 복잡계로 들어온다면 더 이상 단순하지 않습니다.
임상시험을 보십시오
약물 기전 상은 정확하지만 동물실험 혹은 임상시험에 들어온 순간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약물을 혼합으로 사용하였을 경우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관계성을 다루는 학문은 비가시적이며 실체에 비해 즉각적이지 않으며 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정확한 안목을 갖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훈련이 되어 있다면 장인의 손길이 닿은 물건의 품질이 더 좋듯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상담가를 만나 나의 인간관계가 좋아진 것에는 부작용이 적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맞춤 의학
그림을 첨부하겠습니다.(그림 2)
그럼 의학에서는 어떨까요
양방은 실체적인 수술에 강합니다. (긴급한 상황에 적절) 하지만 생활적인 측면에서 관리하는 것은 약합니다.
한방은 실체적인 수술에 약합니다. (만성적 상황에 적절) 하지만 자연을 알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압니다.
댓글 중에 요로결석이 침으로 치료가 되냐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답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입니다.
증상이 생기는 이유와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여 정확히 꼬집는다면 일상에서 불편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방에 비하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수술하지 않고 몸의 기능을 이용하여 치료한다면 예후는 더 좋을 것입니다.
현대 건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제시된 질병의 자연사입니다.(그림 3)
양방은 발현성 질환기에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고 한방은 그 전 단계에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감기가 오기 전 으슬으슬하고 피곤한 단계에서 한방은 여러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당장 천식으로 기도가 막혀 있는 사람한테는 양방이 더 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죠.
관계성을 증명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관계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관계는 인식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존재합니다.
직접 체험해 보아야 관계를 아는 것이기에
더욱더 증명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양방과 한방의 위상 차이는 서양과 동양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일 뿐입니다.
환자로서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의 시각을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치료율에 대해서… 중국에서는 치료사례 논문이 아주 많습니다. 또한 SR을 통해 특정 혈자리들의 유효성은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것은 일부이며 논문을 찾아보신다면 효과에 대해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이 글을 디시인사이드에 올렸을 때 달린 댓글과 답글입니다.
(그림 4, 5)
의대. 한의대 생 모두 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태그를 잘못해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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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대해 말한거 그대로 관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텐데 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인가요?
물론 한의학 까려고 그러는 건 아닙니다. 지금 한의대도 고려하고 있고유용한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과학이 아니라는 것 뿐입니다
포퍼 기준으로는 반증가능성이 과학과 비과학의 구별이고 쿤 식으로 말하면 한 시대의 과학자 집단이 진리로 받아들이는 하나의 체계임.
저는 반증가능성, 즉 검증가능성은 필수요소라고 봅니다. 가령 공중에서 물체를 놓으면당연히 물체는 떨어진다는건 사실이죠. 그 원리를 우리는 중력 또는 만유 인력으로설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체불명의 요정의 장난으로 설명할 수도 있죠. 그러나 정체불명의 요정은 우리는 검증(경험 또는관찰)할 수 없기에 그것은 하나의 믿음 체계일 뿐입니다. 요정이 아닌 악마, 괴물을 넣을 수도 있죠.
물론 유명한 학자 의견이나 인용하며 이게 과학의 정의라고말하진 않습니다. 다만상식적으로 가지는 경계를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A를 과학으로 인정한다면 우리가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을B나 C를 과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과학이 뭐게요?
과학이 뭔지는 저는 모릅니다 A의 개념은 보편적 본질로 설명할 수도 있고 가족 유사성으로 설명 할 수도 있고 언어약정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관상과 신앙이 과학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한 한의학이 과학이 아니라는 의미로 과학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복잡한 것을 한의학이론(음양오행 ..)으로 단순화하여 관계성을 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질문하신 것이 단순화하는 과정을 보여드리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관상에 대해 배우지 않았는데 말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또한, 자세하지 못할 수 있는 한의학 이론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한의학 이론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오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생소할 수 있는 개념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기능 혹은 에너지, 기 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물질에 기반해 모든 것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물질 기반으로 시작하여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물질보다는 관계성에 집중합니다.
다시 말해 관계성을 바라본다. 는 것은 기능적으로 바라본다. 입니다.
이는 물질 기반으로 바라본다. 와 다릅니다.
운동생리 쪽에서 빌린다면 굴신 운동을 할 때, 기능적으로 연관된 근육 부위로 설명하는 것이 있으며 이는 해부학적으로 연관된 근육 부위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기라는 것은 에너지, 기능의 포괄적인 의미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오행은 인체의 에너지 흐름을 5가지로 나눈 것입니다.
상승, 확산, 중재, 하강, 수렴
한 사이클이 그려지시나요?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신의 흐름을 바로 잡아 고친다의 전신 흐름입니다.(오행은 기본 이론 중 하나입니다. 실상은 복잡다단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체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혹은 수족 냉증이 있으십니까?(예를 든 두 증상은 형체상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인해 전체 흐름이 막혀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체의 각 부분은 에너지 흐름에 동조하여 전신의 에너지를 순환시킵니다.(에너지가 그렇게 흘러 각 부분을 이뤘다고 말하기도합니다.)
복잡한 인체를 단순화합니다.
그런 동조성을 바탕으로 하여 해당하는 흐름에 각 부분을 배속합니다.
깊게는 장부부터 골격, 근육, 피부까지 에너지가 흐르고 있습니다.
어떠한 근거로 그렇게 배속합니까?
혹자는 신체 반응에 아주 민감한 누군가 이러한 한의학이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주된 의견은 그러한 관계성을 갖는다는 것을 치료와 예방 등에서 아주 오랜 시간 확인해 왔다입니다.
혹은 자신 몸에서 그러한 반응을 읽을 수 있다.
*요통에 대해
과로, 과식, 감기, 과도한 방사(성생활) 후에 허리가 아프다는 것 들어보셨습니까?
중년 남자, 신혼 남자 등의 사람들이 호소합니다.
단지 허리 근육, 골격에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특정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것입니까?
어떠한 관계성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얼굴의 형태, 피부결(ex.특정 부위 발진), 피부의 빛(ex.황달) 등은 진단에서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실증적인, 실제적인 관계가 확인되어야 합니다. 즉, 그렇지 못한 부분은 참고 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판단하여 치료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관상과 한의학은 다른 것입니다. 정규 교과과정에 ‘관상학’은 없습니다.
-관상을 하시는 분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과학인가. 아닌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과학은 사고체계 위에 있는 것이지요
사고체계에서 형체와 관계성 모두를 고려해야 포괄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이 현재 주류의 사고방식이라면
관계성을 고려하는 학문은 과학이라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은 존재합니다.
한의학은
역학(epidemiology)적인 방법을 통해 증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대 역학적 방법이 이러한 관계성을 증명하는 데에 적합한가?
아닙니다.
증명이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서라도 증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임상시험, 많은 증례보고가 있습니다.
귀찮으실텐데 길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의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한의학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지도않습니다. 다만 설명하는 방식이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제가 관상을 언급한 것은 관상도 오랜 기원이 있고 그 원리는 매우 복잡해 증명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가면을 쓰고 다니거나 혼자 살지 않는 한 긴시간에 걸쳐 다른 요인과 더불어 우리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일 수 밖에 없죠. 관상학에서도 이를 음양오행과 기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관상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과정은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검증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보류하거나 딘순화하고 인과의 정합성만 취할 수 있죠. 하지만 이 과정을 복잡성 때문에 검증할 수 없는 것에 두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음양오행과 기는 저는 철학과에서 배웠기 때문에 서로 용어의 오해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동양철학의 기는 검증불가능한 에너지를 말합니다.
기가 서양 의학에서 환원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전체의 관점에서 말한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관상에 어떻게 적용되는데여
이미 음양 오행에 대해 아신다니 말해야할 것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저는 두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첫째, 관상과 한의학의 차이입니다.
한의학은 침, 약 치료를 통해 실제적으로 검증과정이 존재합니다.
관상은 이에 비해 이런 부분이 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관상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 성격, 미래, 재물 등은 그 자체와 증명과정이 덜 실제적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진단 내리고 치료를 한다는 것과
관상만을 가지고 진단 내리고 치료를 한다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위험합니다. 실제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둘째,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 대해..
검증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현대에서 말하는 검증은 통계, 역학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동의하십니까?
'긴 시간에 걸쳐 다른 요인과 더불어 우리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는 요소.'
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여기에서 '긴 시간'이란 것과 '다른 요소와 더불어'라는 표현이 중요해보입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검증 방법은 이 두 표현을 온전히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향적 연구(환자-대조군, 코호트), 후향적 연구, 체계적 문헌 고찰.. 등을 살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약물이 두 가지 넘게 사용됬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또한, 임상시험을 20년 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이에 적합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한의학은 더이상 논란의 거리가 아닐 것입니다.
한의학이 이러한 방법을 거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설명이 과학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그 방법에 있다고 보아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과학적이다'라는 표현의 범위를 생각해보아야할 듯합니다.
저 역시 이에 적합한 방법이 개발되어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목표이기도합니다.
뜬구름잡는소리 ㄴㄴ
역효과일수있습니다
무슨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사물을 보는 관점차이이니 동양에선 관계성을 중시했다느니 음양오행은 그 시대의 언어다 하는말들 말입니다. 그런얘기 백날 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하고 소용없어요. 오히려 한의학은 고전에 머물러야한다는 족쇄가 될수있어요. 그냥 효과있다는 논문과 최신 한약관련 기전연구 같은걸 찾아서 보여주세요. 효과만 입증하면 지들이 알아서 필요에 의해 음양오행이든 개뿔이든 찾아서 공부하게되어있어요.
현대 사람들이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은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학문의 기반이 사라지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에 머물러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고전을 무시해선 안되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한 말들을 다시 요약해드리고 싶습니다. 음양오행이란 것이 막연하게 과거의 것이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바꿔 표현하면 관계성의 의학, 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한의학의 본질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어 학문의 기반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 설명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설명을 하는 사람은 인터넷에서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효과 증명 논문 아주 많죠. 최근 나온 한약 관련 논문들도 있습니다. (군신좌사..)
그런데 그것들은 한의학의 아주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학문의 기반이 명확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효과가 있다하더라도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믿음이 가지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의학의 기반이 그만큼 독특하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관점을 바꿔야 이해할 수 있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현대에 나온 증명 방법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님의 말대로 효과를 보여줘서 한의학 믿을만하다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없다는 논문 역시 많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처할 논리가 부족합니다.
제가 말한 내용은 의대에도 태그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것에 반박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제 글을 읽으시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지점이 있으셨나요? 그 똑똑한 의대생들이 이 글을 읽고 왜 한마디 댓글이 없을까요? 한의학이라면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깎아내리기 바쁜 이 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