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아ㅏ앙 [667499] · MS 2016 · 쪽지

2016-08-03 0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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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생활이 왜이렇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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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수라 하기엔 뭐하고 봄에 학교 다니다가 자퇴했음

다니던 학교는 KU인데 여러분들이 가고싶어하는 그 KU말고 또 하나 유명한 곳!ㅎ...

사실 생각도 안해본학교였는데 (내가 논술 6광탈 당하리라곤 더욱 생각 못해봤...)

정시로 어영부영 간게 된 지라 학점깡패나 하지뭐,..했는데 학점깡패는 무슨ㅋㅋㅋㅋ

그냥 인생포기자였음 맨날 술마시고ㅋㅋㅋ 수업도 몇번 안가니 못알아듣겠고..ㅎ;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학교 갔던지라 걔네 만날때마다

너무 부럽고 열등감 느껴지고 그게 심해져서 자기혐오에까지 번진 상황이었음

이렇게 살다간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다 청산하고 집으로 내려 옴

그러고 지금 더워지기 시작한 때부터 공부하고 있는데, 그냥 하루하루가 너무 좋음

엄마아빠 맨날 보는것도 좋고 맛있는 엄마밥 먹는 건 더 좋고

몸은 피곤하긴 한데, 하나하나 알아가는 이 과정이 너무 좋음

플래너 체크할 때마다 성취감도 느끼고, 어려운 것들 하나하나 정복해가는 기쁨도 있고!!

그리고 터무니없는 미래지향적인 생각(고3때 자주했던)들이 얼마나 독인지 알기에

현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볼려고 노력하니까, 신기하게도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함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좋아지기 시작했음!

다시는 그 힘들었던 봄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이 생긴 덕분인 듯

그냥 새벽에 글 쓰고 싶어서 두서없이 썼는데,

지금 공부하는 n수생들이나 현역들이나 너무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우리가 지금 공부하는 이 순간이 힘들때도 있고 너무 지칠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얻는 가치들도 분명히 있으니!ㅎㅎ

이런 글이 뭐 인기있고 그런건 절대 아니란 건 알고있고

그냥 뭐지 싶어서 클릭해 본 분들, 어쩌다 이까지 스크롤 내리신 분들 다같이 힘내자고 써봤음

꼭 수능 친 다음날에 다시 제가 이 글 봤을때 부끄럽지 않고,

지금 느끼는 사소한 성취감들 보다 더 큰 희열 느끼게끔 열심히 할테니까, 

여러분들도 원하는 만큼 공부하시고, 꼭 그런 만큼 거두시길!

수능 잘치고 자신을 지금보다 더 좋아할 수 있길. 화이팅해요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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