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비문학과 탐구 영역_자료 해석/퍼즐형에 관한
안녕하세요. 퍼런입니다.
지문 분석은 자료 제작할 때 많이 하니.. 오르비에 쓰는 칼럼은 그냥 제가 재밌는 내용들을 주로 적는 게 좋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지인에게 사회탐구 과목 경제를 가르쳐주게 되어서.. 관련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수능 시험의 탐구 과목들에서 주로 킬러를 차지하는 문항들은 퍼즐 문항 / 자료 해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과 윤리 / 윤리와 사상 같은 경우는 또 다른 인지적 능력을 요구합니다.
하단에는 경제를 예시로 적기는 하겠습니다만, 과학 탐구 과목 중 생명도 유전 문제를 풀다보면 더 이상 생명과학의 어떤 핵심적인 내용을 묻기보다는 주어진 조건 및 다이어그램 상황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빠르게 정보를 정리하고 풀어내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배경지식 차원에서도 비문학 독해에 탐구 과목들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교과서 지식으로 모든 내용이 읽히는 비문학 지문은 평가원도 출제 기관 입장에서 출제를 꺼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PCR 과정(2022 고3 6월) 지문 같은 경우 생명2를 하신 분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저는 그보다는 근본적으로 비문학 문제를 푸는 데 유리한 친구들은 탐구 과목에서 킬러 유형을 잘 푸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퍼즐 문항 / 자료해석에서 요구되는 수리적 센스 등을 빠르게 정보 정리에 녹여낼 수 있는 친구들을 뜻하는데요. 아래에서 그냥 경제 문제를 예시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문제를 풀기 전에 필요한 배경지식은 이와 같습니다. 먼저 한번 읽어보세요.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 + 실업자
경제활동 참가율 = 경제활동인구 / 15세 이상 인구
고용률 = 취업자 / 15세 이상 인구
취업률 = 취업자 / 경제활동인구
실업률 = 실업자 / 경제활동인구
충분히 학습하셨나요? 그럼 문제를 살펴볼까요?
[문제] : 2025 고3 수능 경제 13번
우선 위에서 경제활동인구, 고용률 등 여러 수치가 혼재되어 있어서 헷갈리기 시작하죠?
어떤 수치는 (명)이고 어떤 수치는 (%)를 지칭하니까요.
그렇다면 먼저 사람 수와 %가 수치상 일치되게끔 해볼까요?
A국과 B국의 15세 이상 인구수는 나와있지 않고 그 수는 서로 같다고 나와있으니 그냥 임의로
A와 B의 15세 이상 인구수를 100이라고 표현해보겠습니다.
분모가 100이면 사실 백분율 정보를 나타내는 걸로 빠르게 캐치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15세 이상 인구수가 100으로 고정되었으니 고용률이나 경제활동 참가율은 별도로 복잡한 연산을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t기의 정보들]
그러면 자연스럽게 t년의 A국과 B국의 경제활동인구도 위에 표를 보면서 빠르게 구할 수 있겠네요.
경제활동인구는 각각 80명, 50명이라고 적어주면 되겠군요.
실업률도 나와있으니 80명에 0.1, 50명에 0.08를 곱해주도록 합시다
실업자수는 각각 8명, 4명이라고 적어주면 되겠군요
기왕 적은 김에 취업자수도 적어볼까요?
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수를 빼주면 되겠군요
취업자수는 각각 72명, 46명이라고 적어주면 되겠군요
네 위와 같은 사고 방식을 좀 더 보기 편하게 표로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적으면 아래와 같이 정리됩니다.
네 t기의 정보들이 정리되었군요. 근데 문제를 더 살펴보니 t년 대비 t+10년에 일어난 변화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t+10기의 정보들]
A 지역의 경제활동인구는 그대로 고정하고, 실업자수가 25% 감소하니 취업자수는 실업자수 감소분만큼 증가하겠군요.
B 지역의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 수는 각각 50%증가하니, 실업자 수는 경제활동인구 증가분에서 취업자 수를 제외한만큼 증가하겠군요.
머릿속에서 이렇게 그려도 되는데 표에서 기본적으로 t기의 기본값들을 예쁘게 정리해줬기 때문에
그냥 우측에 변화되는 값들을 적어주면서 생각해봐도 됩니다.
빨간색 정보들은 빨간색으로, 그로 인해 도출되는 파란색 정보는 마찬가지로 한번 파란색으로 표현해볼게요. 다만 숫자가 그대로인 건 문제 푸는데 불필요할 것 같으니 표기하진 않겠습니다.
어때요 느낌이 오시나요?
정보가 많아서 복잡하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백분율과 숫자를 일치시키고 표로 정리하고자 시도하면 못할 정도는 아니죠?
여러 수치를 서로 비교해야하는 비문학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신 적이 있다면 정말로 내가 과부하 걸릴 정도로 정보가 많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내가 그 정보들을 적절히 정리해보는 시도를 안해봤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제 설명을 보고 경제 수능 탐구과목으로 선택하신 분들은 더 간단히 푸는 방법이 있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저도 동의하는 바가 있고요. 비문학에서 여러 수치가 나오는 지문에서 <보기> 적용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시면 어떤 걸 못해서 그러시는 건지 탐구 과목에 빗대어 설명하려는 거기 때문에 넓은 맘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이 재밌으시면 경제나 사문 선택하셔도 무리없을 겁니다. 비교우위 문제 같은 경우에도 주어진 정보들을 어떻게 수리적 센스를 가지고 잘 정리할지의 차원이라서요.
저는 경제, 사문 도표, 정치와법 선거 게임 문제 학생들이 간혹가다 물어보면 재밌게 잘 풀어주는 편인 것 같아요. 비문학 영역에서 본인이 어려워하는 부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메타인지 해보시라고 한번 이번 칼럼 적어보았습니다.
이외에 비문학, 문학 등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은 이전 칼럼 참고해주시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내용이나 코멘트 댓글이나 쪽지로 모두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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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거 현장가면 1.5분안에 3번찍고 넘어가야되는거긴함 ㅜㅜ
말하시고자 하는 내용은 전달이 잘되네용
그쵸 사실 저도 칼럼 쓰기 전에 저 문제 풀 때는 저 표 내용 다 안적긴 했어요 머릿속에서 집약되듯이 계산한다고 해야하나? 여러모로 극악의 사탐일지도..
일단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 글은 국어 칼럼인거죠??
경제 선택자가 아니면 솔직히
읽다가 귀찮이서 안 읽을 듯합니다 ㅠㅠ
+
칼럼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은
정보를 적절히 정리해야 한다는 것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지문에 밑줄이나 동그라미 표시 정도를 하는 편이라 따로 여백에 정보를 적는 것은 시간적인 측면에서 손해라고 생각해요
경제의 경우 정보를 종이에 적는 것이 편하지만
독서의 경우 지문 위에 밑줄이나 표시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뭔가 굳이 경제 문제를 예시로 했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네 저도 아예 관련 비문학 지문을 끌어올까 했다가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상에서 탐구 과목과 비문학 과목 관련성을 좀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오르비 학생들이 읽으리라는 기대는 저도 크게 안되긴 하네요
사실 비문학 문제를 저러한 도표 정리로 푸라는 게 핵심은 아니었고요 저렇게 정보를 머릿속에 표상할 수 있는 도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글을 읽으면서 정보 처리에 있어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 거였어요
일일이 여백에 그리면 그쵸 시간 손해가 나니까요 저는 저 경제 문제 읽을 때도 저렇게는 표기 안하고 풀기는 했어요 그냥 보조적인 숫자만 몇개 표기했는데 아마 칼럼으로 그 과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네요
피드백 감사합니다 전달을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칼럼 잘 읽어 보았습니다.
수능 경제 입장에서 이러한 풀이는 해설적 풀이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이 문제를 푼다면 ‘퍼센트 변동 조건으로 2,4,5번 선지를 바로 제거하고 1,3번의 조건 값만 구해서 비교했을 것이다?’ 정도겠네요.
저러한 유형이 국어에 나온다면 아마 비문학 보기문제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런 문제에서의 정보 처리가 어렵다면 아무래도 찍고 넘어가는게 대다수 학생의 입장이다보니 그러한 점에 있어서 ‘이런 방식으로 차근차근 정보를 처리해봐라‘하는게 말하고자 하시는 바가 아닌지..
제가 잘 해석한건지 모르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댓글을 달지 않아도 꽤 많은 분들이 보고 있을테니까요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읽으신 의도가 정확합니다. 설명을 할때 실전적 풀이와 해설적 풀이의 그 균형을 잡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수능 경제 입장에서 코멘트 달아주시는 게 많은 도움이 되네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굳이 이렇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밌게 읽으신 분들은 이 칼럼과 함께 읽어주시면 부족한 칼럼의 의도가 좀 더 명확하게 그려질 거라고 생각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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