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윤리의 기본
안녕하세요, 수험 생활을 하면서 수능 끝나면 꼭 써야지 하고 2년간 미뤄뒀던 글인데 이제야 작성하네요.
이 글은 생활과 윤리 선택자, 특히 수능 생활과 윤리를 처음 학습하거나 등급대가 매우 낮은 학생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이런 것까지 모를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 내용도 있고, '굳이 이런 것까지 적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는 내용도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받아본 질문들을 토대로 적는 글이니 본인에게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시면 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비록 50점도 아니고 그저 수험생이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성적대는 가지고 있음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올해 수능 생윤 성적을 첨부합니다.
1. 기본적인 문제 해석 방법
생활과 윤리의 문제 형식은 딱히 특이한 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꽤나 잦게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서 오답을 고르거나 질문을 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이 글을 처음 쓰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요.
가장 먼저 설명드리고자 하는 케이스입니다. 세 사상가의 입장을 탐구하는 문제보다는 두 사상가의 입장만 나오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세 사상가의 경우만 가져왔습니다.
A 위치를 보시는 방법을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A 위치에서 갑, 을 입장만 고려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A는 갑이 '예', 을과 병이 '아니요'라고 판단할 내용이 들어와야 하는 자리입니다. 나머지는 해석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경우를 본 적이 없지만, 유독 세 사상가의 입장 문제에서 A 위치를 잘못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 케이스입니다. 벤다이어그램이라고 부르는 문제이고, 환경 윤리 파트에서 애용되는 형식입니다. 길게 설명드릴 것은 없고 이 문제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발 범례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례에 적혀 있는 대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A 위치에 들어갈 입장은 갑만이 동의하고 을과 병은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을/병 중 한 사상가라도 동의하게 되면 A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주 가끔 '갑과 병만의 공통 입장 부분은 없는데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범례의 보조사 '만'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삼자 비판 케이스입니다. 별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없지만 이왕 쓰는 김에 혹여나 하여 작성합니다.
이 유형도 범례와 예시를 잘 보시면 문제 유형 때문에 실수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A 위치에 들어갈 비판으로 'a가 b함을 간과한다'라는 내용이 있으면 갑은 a가 b하다고 주장해야 하고, 을은 a가 b 하지 않다고 주장해야 정답 선지가 될 수 있습니다.
2. 학습 태도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학습하실 때 주의하실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모든 시작은 기본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기본 개념만 제대로 학습해도 최소 3등급이 확보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 평가원의 트렌드는 새롭고 지엽적인 개념 자체보다는 기본 개념을 토대로 하는 선지 해석력으로 변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기본 개념을 처음 들으실 때 날려 듣지 마시고, 강사 분들께서 전달하시는 것 중 최대한 많은 것을 학습하고자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본 개념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2-1번과 상충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생활과 윤리에 입문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신 학생분들을 보면 개념을 들은 후 기출 문제 풀이 과정에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시는 경우가 많고, 개념 파트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예 뒤로 넘어가지도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처음에는 기출에서 틀리면서 학습하시는 것이 옳고, 개념 강의를 3번 수강하는 것보다 개념 강의 1번을 듣고 기출 문제 1회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단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윤리학의 분류 단원이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개념 강의 단계에서 모든 것을 알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충분한 개념 학습이 되셨다면 기출 문제로 넘어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3) 기출을 열심히 푸셔야 합니다.
생활과 윤리는 실전에서도 타임어택이라고 할 것이 전혀 없는 과목입니다. 내용을 알면 맞고 모르면 틀리고, 숨은 개념을 해석해내면 맞고 그렇지 못하면 틀리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기출된 개념과 표현은 알고 가셔야 합니다. N제나 실모 또한 이미 기출을 충분히 학습했다는 전제 하에 만드는 것입니다. N제나 실모 또한 도움이 되지만, 기출을 많이 학습하신 뒤에 N제와 실모로 넘어가시는 것이 옳습니다. 중요도는 기본 개념이 기출보다 높지만, 학습 기간은 기출이 훨씬 더 길고 기출은 수능 직전까지 갖고 계셔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지는 모두가 당연히 아는 것이고, 제시문은 기출을 푸실 때 학습하셔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시문을 나중에 학습하려고 하시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제시문에 있는 내용이 언제 선지로 내려올 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기출을 푸실 때에 제시문까지 같이 익혀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시문의 내용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내려올 수 없는 내용들도 있고, 맨날 나오던 제시문이 또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기출을 푸실 때에 사상가를 파악했다고 해서 그만 읽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 보시고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형광펜칠 정도만이라도 해두셨으면 합니다.
4) 요하지 않는 판단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출을 푸실 때에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판단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벤다이어그램 문제를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사상가의 공통 입장으로 출제되었고, 갑은 동의하나 을이 동의하지 않아 틀린 선지가 있다고 해봅시다. 물론 병의 입장까지 생각해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출제자가 항상 모든 사상가를 고려하고 출제하는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고민해보시고, 답지를 봤을 때 답지조차 해설하고 있지 않은 사상가의 경우에는 굳이 생각을 안 하셔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그 사상가의 입장이 명백하나 해설이 직무를 유기하고(...) 그 사상가의 입장을 해설하지 않았다면 보통 뒤에 다른 문제에서 유사한 선지를 만나실 것이니, 너무 과도하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점 및 2-3번을 토대로 기출문제집은 해설이 자세한 것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맺는 말
어느 정도 제 수준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은 다 드린 것 같습니다. 저도 그저 수험생일 뿐이니 필요한 내용만 가져가시고, 이건 아닌 것 같다 하시는 내용은 과감히 버리셔도 괜찮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20대를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0 XDK (+50)
-
50
-
이거 ㅈ된거임?
-
가오가 중요함 공부 안해서 차피 등급 안 나올거 낭만있게 과탐 몽상가 현실직시 못...
-
이제 고2 올라가는데 고3 9모까지 평균적으로 2가 뜨고 운 좋으면 1이 뜹니다....
-
부모님한테도 물어보니까 설의 간다고 하시던데 ㅋㅋㅋ 님들은 어케 생각함?
-
제작비 몇천 억 들여도 아내의 유혹 어케 이김…
-
라노벨 사놓고 안보던거 생각나서 다시 봐야겠다
-
입?시커뮤니티
-
새터갈때 입어야지
-
만화 최신화가 떡하니 나와있는데,,, 아무도 번역을 안해줘서 못봄뇨 공식번역도 없고...
-
현역으로 단대 자전 붙었는데 안가고 재수결심했는데 어느라인까진 가야 재수 성공이라고 보임??
-
국어: 박석준(공통), 전형태(언매) 수학: 장영진 영어: 또선생 물1: 강민웅...
-
새미터 가실꺼임?
-
들고나간적이 없는데 왜 없어지냐고 내 펜탈...
-
코끝 연골 묶기 실리콘 안 넣어서 하루만에 일상 생활 가능 유후
-
안녕하세요. 차해나 국어 강사(ebs, 강남대성)입니다. 수능특강 관련 녹화를...
-
우리는 서로의 좋은 반창고 상처투성이의 손을 맞잡고 다시 비틀비틀 짝짜꿍
-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적으라고 하심 다들 아침점심저녁 인사...
-
환생욕구가 극심하군 16
원코 더 없나
-
포카산거언제오냐 2
ㄹㅇ
-
도형 노베
-
뭔 에밀리아임ㅋㅋ 13
렘이지
-
부정적분 23년도 이후 문제로만 만들었어요 문제+ 손풀이로 구성되있고 일부러 너무...
-
정신 관련 질문 5
애정결핍은 어케안돠는거임..? 결방학에 갇혀서 공부할 때마ㅏㄷ 느끼는 건데 너무...
-
❤️
-
가려야함요? 좀 찝찝해잉
-
정시 최초합끼리 모임(?) 같은거 했음? 친구 보니까 사과대 어떤 과 한거 같던데
-
? 경의중앙선 개새끼야...
-
학교 잠바에 출신고는 뭐 어떻게든 이해한다 근데 아직도 기억나는데 SDIJ “S”...
-
약사 정도 되나
-
4월에 일본갔다오면 10월쯤에 홍콩이나 다시 갔다올까나
-
취미생활 2
요즘 태고의달인 이라는 게임을 자주하고 있습니다 ㅎ 같이하실분 구해요~
-
https://link.chess.com/play/LZR9wp 10+5 / 레이팅...
-
감각적인 직관이 필요함? 걍 찍어야댐?
-
고위 공무원 <<< 능력대비 박봉에 워라밸도 별로임 일반 공무원 <<< 말이안되는...
-
제 개인 노트북이 맛탱이가 가버려서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하지 못 하여 결국 이번만...
-
화미생지 vs 언미생지 국어 후순위 두고 화작 선택하고 미생지에 시간 투자 Vs...
-
마누라 똥누며 똥방귀 소리 현실은 대부분의 서민남자들이 결혼하는 여자들은 좃못이라...
-
개 많네
-
10을 2로 나눈다 해놓고 "10 2" 이렇게 써놓음 진짜 개빡대가린가 과탐 쉽게...
-
다시 돌아오면 안되나
-
대학 가면 출신고등학교, 출신학원 카르텔 진짜있냐? 17
옛날에 유튜브에서 봤던거같은데 ㄹㅇ 자기 고등학교 잠바 입고다니고 시대애들끼리 다님??
-
확통 했으면 8
암만 못해도 연대식으로 705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미적 28 29 30...
-
1학년 기숙사 의문데 만약에 존나 큰 잘못을해서 기숙사 퇴사당하면 어케됨?
-
오늘 안 씻어도 되는 날이야
-
국어 비대면과외 0
아이패드도 사고... 열심히 지문분석도 하고..... 학생은 도대체 어디서...
-
기분탓인지 진짜인지 모르겠는데 김승리 강의 들으면서 비문학감 흔들리는거같음.....
-
연고대에만 있는거임? 딴학교 친구들이 이런 말 하는 거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
흠
-
중하위지거국이구 1배수 살짝 밖에 예비번호받았습니다..이번에 통합되어서...
와 난 역시 사탐 대가리가 아닌가봐
생윤 누구 들으심
개념은 임정환 선생님 들었습니다. 기출은 혼자 했고 파이널은 인스타에 Unkicetic 선생님 들었습니다.
참고하겠습니다. 이번에 화학 망해서 생윤으로 바꿀 예정이거든요.
응원합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1번은 주의해야 함. A에 대해 을, 병 모두 아니요가 되어야 하지만 평가원이 이때 병 입장까지 고려해서 선지 만드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됨. 교육과정 내에서 그런 선지를 만들지 못함. 교육과정 고려하지 않아도 그런 선지 못 만듦.
그럼 을이 아니요인지에 대해서만 판단해도 정오 판단이 충분히 되는데, 이때 병까지 아니요인지 판단하려고 하는 경우 아마 판단이 안 될 확률 99%.
따라서 실제 출제 현황은 그렇다는 것까지 고려해야 함.
평가원도 그걸 알기 때문에 갑에 대해 아주 쉽게 아니요라고 판단할 수 있거나 을에 대해 아주 쉽게 예라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선지를 제시함
갑이나 을 입장만 가지고도 지워지는 선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제대로 보는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 적어봤습니다! 물론 본문에 적었듯 모든 사상가의 입장을 반드시 확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도 맞죠
4)가 중요하네요. 비문학 인문 소재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도 4)를 계속 인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