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음을 논함 잘 풀었던 이유(좀 장문)
현장에서도 별로 어려움 없이 풀었고 1년만에 다시봤는데도(ㄹㅇ 수능이후 첨봄) 어려움이 안느껴지는데
그냥 평소에 하던 개인적 상념들 끌고 와 연결해서 그런거같아요
잊는 것은 병이 아니다, 잊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 문장 딱 보는 순간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과거 일-->늘 잊고싶었는데 죽어도 안잊힘
영어단어들-->잊으면 안되는데 자꾸 잊힘
얘네가 머릿속에서 딱 저 문장이랑 들러붙으면서 필자의 주장이 바로 이해되었고,
그 말이 옳을까? 직전 두 문장 볼때도 처음부터 '필자가 모순을 가정하는구나'하고 바로 눈치챌 수 있었어요
정확히는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과거 그 일을 잊지 못하는 나'로 자연스럽게 치환되어 읽혀서 모든 문장이 스무스하게 이해되었어요
(과거 일들이랑 영어단어는 사후적으로 갖다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정확히 저렇게 생각했어요)
저거 말고도 심리 복잡한 소설이나, 가끔은 비문학 읽을때도 저렇게 자연스레 평소 상념들, 경험들 갖다 붙여 읽는데
말로 풀어 쓰니까 되게 복잡해보이지만
그냥 지문에 나온 표현들로만 모든 상황을 처리하고 이해하려 하는 것보단 훨씬 나은 거 같아요
물론 사견이 개입된다는 게 치명적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아 이건 내 경험이나 평소 의견과는 다르게(or 무관하게) 읽어야겠구나'
'이건 경험 갖다 붙여 읽으니 바로 이해되는구나'
이거 두개 구분 잘 할 능력 있다면 진짜 도움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평생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가 그냥 어떤 활자를 읽든 배경지식, 경험, 평소 하던 상념들, 전에 다른 소설에서 봤던 심리표현들 갖고 오는 게 습관이 된 것도 같네요
경험에 대한 상념이란 게 완전 딴데로 튀지만 않는다면 글을 시각화 시켜주기도 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약간의 부작용은 내 경험이랑 같아붙일 건덕지가 없으면 너무 어렵게 느낀다는 거..
같은 24수능 골목안 읽을때도 초반내용은 이런식으로 편하게 이해했는데
그 화장실에 갇힌 사건..에 대한 남편 반응은 뭔 심린지 죽어도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이런데서 제가 고정1이 아닌 이유를 확실히 느끼기도 했고..
걍 오랜만에 24 풀어보다가 이것저것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반박시 님말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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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확인란 글귀를 표지에 써놓고 오엠알엔 쓰는란이 없음 ㄹㅇ장식이냐고..
저도 그래서 어렵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했어요 제가 평소 하던 생각이랑 비슷해서…ㅋㅋ
특히 24수필은 진짜 평소에 너무 자주 했던 생각이라..
쉬운 말을 빙빙 돌려놨네;;; 까지만 생각하고 별탈없이 풀었던거같네요
솔직히 인정
물론 잊잊잊이 쉽단건 공감못하겠지만
꺄 마자마자~ 하면서 무낙읽으면 쉽더라구요
(그래서 고전소설이 너무어려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난한데 그걸 너무 어렵게 표현해놨고, 걍 겉보기 난이도가 너무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능세계 풀때 들던 느낌 ㄹㅇ
가능세계도 처음 읽어봤을때 와 이게 기출에 나온다니 신선하다 하면서 흥미롭게 풀었던 기억이 있네요..!
요게 지문 초반부에 멘탈 붙잡고 이어붙여 읽은 사람은 그렇게 크게 멘탈 안갈리고 무난하게 풀었을ㅋㅋㅋ
첫번째 문단이 괴랄하긴 했는데
솔직히 첫번째 건너뛰고 바로 두번째문단 읽었다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두번째문단부턴 예시까지 들면서 쉽게 설명해주던데
첫문장의 괴랄함과 수능 현장의 긴장감이
이성적 사고 과정을 마비시켜서
실전에서는 당황한듯 사람들이
보통은 선택부터 많이 푸니까.. 언매에서 맞고 왔다면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당연한소리긴 하지만 올해 9모 시험지에 저거 던져놨다면 훨씬 저평가됐을듯요
심찬우식 풀이 ㄷㄷ
그분이 저렇게 푸시는군요
유튜브만 보긴 했는데 비슷한거 같아요
저는 정병호쌤이 하도 귀류를 자주 썼어서
~라 하자 할 때 이거 설마 귀류인가? 생각했음 ㅋㅋ
전 뭔가 영어문장같다고 느끼기도 했어요..ㅋㅋ
반대되는 주장 가정-->재반박 요거 영어에서 자주 봐서..
좀 안읽히니까 이중부정으로 처리해버리고 재낀게 신의 한수였음
교수님들 입장에선 첫문단 좀 어려워도 뒤에 이정도 설명 줬으면 잘 이해하겠지? 싶은 생각으로 내신거같아요..ㅋㅋ
첫문단은 사실상 멘탈 터트리려는 목적으로 내용이랑 큰 연관도 없는거 갖다붙인듯...
잊잊잊 ㄹㅇ 현장에서 정석민이 말한 이중부정=긍정으로 처리해버려서 날먹했음
이중부정땜에 겉보기 난이도가 확 뛰어버린 것 같긴 한데 잘만 처리하면 그만이었죠..!
전 막판에 3분 남기고 소거법 주구장창 썼던 기억이...
와 저걸 마지막으로 풀면 멘탈 진짜 작살날듯요..
여차여차 다맞긴 했는데
문제는 독서 한지문을 통으로 날려버린...
걍 할매턴우즈가 씹재앙이였음 이건 걍 뭐 주제도 못잡겠고 뭔소리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가끔 잊잊보다 할매턴이 더 쉬웠다는 사람들도 있는거보면.. 국어는 참 개인차가 큰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