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정시 내생각
난 진짜 평범한 (표편 17 정도) 지방 일반고 다니는 사람인데 우리학교에는 정시 준비하는 애들도 있고, 수시준비하는 애들도 있음. 의대 매년 5명 정도 가고, 스카이 4명정도 가는 그냥진짜 평범한 학교임. 주변에 지방똥통고도 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갓반고도 있음.
근데 진짜 수시 없어지면 큰일남. 아까 글 보니까 지방똥통고 다닌거랑 절대적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거랑 무슨 관련이 있냐 이런 말이 있던데 그 분위기에서는 생각이 있고 공부를 한다는 거 자체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거임. 대치동에서 주변애들 죄다 미친듯이 공부하고 어렸을때부터 은마사거리에서 굴러서 큰 애들하고는 진짜 삶 자체가 다름. 남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그걸 이기면서도 공부했으니 대학 입장에서는 그학생의 학업역량을 더 크게 평가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 (기균이랑 논리 자체는 비슷한듯)
또 다른 점은 내신 공부랑 수능 공부랑 결이 비슷한지 여부도 학교의 좋냐/나쁘냐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잣반고의 경우에는 내신 시험이 많이 많이 이상함.
예를 들어 주변 학교에서는 국어선생님이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수업시간에 말해줬는데 내신시험 마지막문제로 그 시의 전문을 쓰라는 문제가 나왔음..
그래서 ㅈ반고 학생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공부해 왔고, 성실하게 노력했을 뿐임. 그렇게 공부하니 당연히 수능성적은 안나오지. 근데 그게 그 학생들의 노력 부족이거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 것이니까(선생이랍시고 이상한걸 가르쳐 놨으니) 대학 진학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함. 성실하게 공부한 학생은 당연히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
또 3년에 대한 정성평가가 가능한것은 수시전형이 유일하다고 생각함. 1년 공부해서 대학간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 그 사람들의 1년의 노력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3년의 "꾸준함"을 평가하는것도 의미가 있다는 거임. 솔직히 3년동안 성실한거 진짜 쉽지 않음.. 내신시험에서 한번이라도 실수하거나 삐끗하면 대학이 바뀌는게 수시임. 정시는 다시 할수라도 있지, 수시는 다시하려면 학교를 꿇거나 재입학한다는 비현실적인 루트를 거쳐야 함.
하다보니까 말이 길어졌는데, 나는 수시러라 편중된 생각을 지니고 있었을 수도 있음. 그래도 나름 수능 공부도 해봤고, 6모 11112 9모 11121 내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성적표 받음.
수시전형에는 단점도 분명히 있지만, 그렇다고 폐지하면 큰 문제가 있을것이라고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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