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시에서 거시분석 기본편
저희 수석팀장 코기토 컨설턴트가 쓴 글 입니다.
검색이 갑자기 되지 않아 글이 생각보다 널리 홍보가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퍼왔습니다.
첨언은 대략적으로 드리자면,
입시에서는 거시적으로 보는 것과 미시적으로 보는 것들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미시적으로 보는 것은 내가 지원하려는 학과에서 세세한 표본과 그 이동을 따지는 것을 뜻하고 / 거시적인 것은 군의 구조, 학교의 반영비들과, 맞물려있는 학교 및 학과들을 분석하는 것을 거시적으로 본다고 뜻합니다.
때로는 거시적으로만 보아도 성공할 수 있고, 미시적으로만 보아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럴 경우 성공 확률은 줄어들겠죠.
만약 거시적인 분석과 미시적인 분석이 같이 된다면 희망하는 학교에 대한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은 그 중, 거시적이면서 조금은 입문?에 가까운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피오르 컨설팅 수석 팀장 Cogito Ergo Sum입니다.
예고드렸던 대로, 원서 지원 전략에 대한 글을 하나씩 써보려 합니다.
앞으로 쓸 내용에는 모두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전략들만 담겨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피오르에 합류한 이후에도
뭔가를 딱히 더 배우거나 하지 않고 제 관점대로 컨설팅을 했습니다. 컨설턴트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제가 해왔던 것이나 팀에서 하는 것이나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개인과 팀의 차이라면.. 개인이 생각하는 학과의 선호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은 방대한 표본을 분석하는 일을 할 수 없지만 팀은 체계와 인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이 두 가지 정도가 있었던 것 같네요.
또 하나의 크리티컬한 부분은 팀에서는 소위 말하는 교통 정리(지원자들끼리 충돌하지 않게 "당신보다 더 높은 점수의 지원자가 여길 썼는데도 쓸 것이냐"를 물어봄)가 가능하다는 거죠. 이것과 관련된 아주 눈물 겨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풀도록 하겠습니다.
어찌 됐건 나머지 부분들은 개인이 혼자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래서 사실 컨설팅이 필수인 것도 아닙니다. 컨설팅의 역할은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안정감을 주는 게 가장 크죠. 어마어마한 펑크나 폭발을 찾아내고 그런 것들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피오르는 3~4분 안에 마감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습니다. 팀만이 해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원서 지원 전략은 큰 틀에서 두 가지로 나뉩니다. 별 거 아닌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이미 입시를 한 번 이상 해보신 분들께는 당연하게 들릴 수 있으나, 처음 도전하는 수험생을 기준으로 적고자 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글은 당연한 이야기가 50%일 수 있습니다.
원서 조합 짜기
이 부분은 간단하게 이야기해도 될 부분입니다. 상향, 적정, 하향(안정)을 적당히 분배해서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다만 본인이 이번에는 무조건 가야 한다면 안정 카드의 비율을 조금 높일 테고, 만약 쌩으로 수능 준비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면 3스나(스나이핑, 상향)를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컷 하락과 상승
오늘 글의 핵심은 여기입니다. 누구나 폭발(컷 상승)은 피하고 싶고, 펑크(컷 하락)는 찾아서 쓰고 싶어 합니다. 저희 부모님 대에는, 그냥 배치표 보고 선생님이 쓰라는 데를 쓰는 것이 전부였기에 컷 상승이니 하락이니 눈치 싸움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지금의 입시에서는 J사나, GS나, 이런 모의지원 프로그램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죠.
기본적으로 커트라인의 변동은 모의지원이 존재하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그래서 'J사가 컷을 만든다' 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겁니다. 보통은 칸수의 변동을 보고 지원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입시를 겪은 사람들의 눈에는 그러한 허점이 보인다는 거죠. (물론 정시기다리는님이나 저나 이미 수험생 때부터 여기에 대한 감각은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컨설턴트가 되었겠죠.)
앞으로 쓸 모든 글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평년 입결"이라는 말을 씁니다. 뭐 거창한 말은 아니고, 평균적으로 어느 위치를 가지느냐ㅡ를 나타내는 말이 딱히 없어서 그냥 쓰는 말입니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면..
일반적으로 수능 점수는 매해 바뀝니다. 원점수는 안 바뀌는데 왜 국어 130점, 수학 144점 같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려오는지 궁금한 학부모님들이 정말 많을 겁니다. 이는 대학 지원 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입니다. 구하는 방식이나 그런 건 다음에 얘기하도록 하고, 표준점수는 간단히 말해 원점수를 두고 그해 수능의 응시자 표본 및 시험의 난이도가 반영한 점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2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점수 100점은 표준점수 149점이었지만, 최근래 가장 쉬운 수능이었던 23학년도 수능의 경우 원점수 100점은 표준점수 134점이었습니다. 물론 22학년도 수능 수학처럼 원점수 100점의 표준점수가 147점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에게는 굉장히 수월한 시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반영되었다는 쪽이 더 맞겠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렇듯 점수는 매년 바뀝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위 50%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학교 문과에 최초합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점수가 바뀌더라도 평균적으로 '특정 수준의 수험생'이 '특정 급간의 대학'에 합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서울대 문과의 경우 컷하락을 포함하더라도 누백(누적 백분위, 상위 x%의 개념)0.6 밑으로는 잘 내려가지 않죠. 대충 상위 0.05~0.6%의 학생이 합격한다는 뜻입니다.
아까 얘기한 평년 입결이라는 것은, 이런 상황을 의미합니다.
표준점수가 달라지기에,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34점이었던 23학년도 수능에서는 서울대식 403.8점 정도면 경영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지만, 국어 만점 표준점수가 145점이었던 22학년도 수능에서 서울대식 403.8점이면 사범대 정도나 써볼 법하게 되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작년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가져다가 올해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이를 알기 위해 상위 x%를 나타내는 누적 백분위라는 개념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보통 모의지원 프로그램들은 대학별 환산 점수로 예측을 하지, 근거를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서울대 경영과 같은 점수대로 예측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확고한 목표가 있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무서워서 지원하지 못하게 되죠. 그걸 지원할 배짱이면 경영을 쓸 것이고요. 그럼 원래 그 학과를 노려보고 있던 낮은 학생들은 도망가고, 대충 커트라인에 걸치는 학생들 중 일부가 도망가고, 그 위로는 경영을 썼으면 썼지 국교는 안 쓸 거고. 위 아래로는 텅 비는 현상이 생길 수 있겠죠. 즉, '평년 입결'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예측되는 부분에서 컷 하락과 상승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일부'가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나중에 다룰 세부 표본 분석 - 확률적 분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을 전부 알지 못해도 실채점이 열리고 평년 입결이 이상해보이는 과들은 세부적으로 표본 분석을 하기도 전에 폭발, 펑크를 어느 정도 높은 가능성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펑크는 서로서로 다 밀어넣기 때문에 막상 까보면 약한 펑크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드라마틱한 컷하락들은, "여길 누가 가" 싶을 정도로 꽉 차 있는, 그냥 봐서는 알 수 없는 과들에서 대부분 나옵니다. 컨설팅 팀조차 그곳으로 지원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아래 구간의 학생이 덜컥 붙어버리는 거죠.
(물론 이런 것들도 표본 분석을 통해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이 있는 게 막대한 인력과 체계입니다. 그러나 다만 여러분들이 그걸 노리고 컨설팅을 신청하시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걸 위해 컨설팅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첫 글부터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실 수 있으니 이 정도에서 줄이겠습니다.
세 줄 요약
1. 점수는 매년 바뀐다. 그걸 대략적으로나마 동일선상에 둔 것이 누적 백분위.
2. 펑크와 폭발은 (당연하게도) 모의지원 프로그램들로 인해 발생한다.
3. 세부 표본 분석 전에 거시적으로 '평년 입결'을 고려해보면 펑크와 폭발을 어느 정도 예측은 해볼 수 있다.
첨언 - 3의 경우 지난 입시 동안 수험생의 선호가 어땠는지(평년 입결이 어떤지) 개인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부분과 다음 글 내용들이 '팀'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표본의 일반적인 이동 방향, 비슷한 유형의 학과들이 예측되는 방식 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작자 : Cogito Ergo Sum 님의 사물함 - 오르비 (orbi.kr)
피오르 컨설팅 대기 신청 글 : https://orbi.kr/00065759437
[입시에 도움이 되는 글 모음]
https://orbi.kr/00065216335 : 유인우 - [입결표] 20~23학년도 메디컬,문이과 주요대학 추정 입결표
https://orbi.kr/00065221190 : 유인우 - 24학년도 정시 주안점
https://orbi.kr/00065232324 : 군툰문 - 불수능과 표본분석
https://orbi.kr/00065580165 : 군툰문 - 어디서 펑크가 날 것인가?
https://orbi.kr/00065277552 : Cogito - 표준점수, 누적백분위, 펑크, 폭발
https://orbi.kr/00065300256 : Cogito - 표본의 이동방향, 대체학과, 기피학과
https://orbi.kr/00065465648 : Cogito -컷 하락의 양상
https://orbi.kr/00065251112 : 정시기다리는 - 변환표준점수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5410392 : 종냥 - 2024학년도 메디컬계열 정시 지역인재 칼럼
https://orbi.kr/00064084053 : 종냥 - 메디컬 입시요강을 볼 때 확인할 4가지 포인트
https://orbi.kr/00065458030 : 종냥 - 모의지원에서의 허수 이야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화작 어케하노 0
김승모하는데 화작 개씨발 좆박음
-
안풀리는거 다 넘기고 선택까지 풀고 와서 다시 푸는 분들 (제가 그렇게 해서)...
-
중학수학인데 수능 1등급목표이면 이런거 풀줄 알아야하나요??
-
내 주변애들은 다 커서 걍 키 보통인줄 알았는데
-
잘간거임? 일단 저는 잘간거라고 생각하긴해요
-
???: 어 그러니? 365일 더 주면 확실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 ???:...
-
좆된거임? 저 1 다 높1이었음… ㅠㅠ
-
정법 딱 알았다 2
휘모리 10~15강 연달아서 월요일날 들어야겠다
-
코노갈건데 4
노래추천좀요
-
이정도면 얼리버드죠?
-
수능이었으면 1컷 몇정도 되나요?
-
4,3차 비율 모름. . . 그냥 접할때, 겁나 특수할때만 아는것빼곤 없음 ㅠ
-
재밋엇음
-
대학가면 살 ㅈㄴ 빼서 15
코스어 해보고 싶다 지금 80kg니까 65kg까지 빼고 싶네 16kg 감량...
-
ㅇㄷㄴㅂㅌ
-
올해꼭 성불합시다!
-
한완기 문풀 다 했고 이제 오답들만 싸이클 돌릴건데 한 3회독해도 안풀리는것들은...
-
나한테 연락줘^^~❤️
-
고딩때 내신 2주 남았을때는 주말에도 겁나 달렸었던거 같은데..
-
뭐하셨나요 카페에서 캐롤듣다가 문득 궁금해짐
-
근데 전화할 친구도 없어
-
D-376 공부 1
-
삐용삐삐존X비상 11
좃댓드아아앙ㅇ아 사이렌존X 울리기 너네들은.오늘하루종읿뭐햣나요.^^??
-
수2 내신대비하는데 쎈>고쟁이>자이>뉴런,수분감 병행 이순서로 풀면됨?
-
할아버지 한명 젊은여자 두명 세분다 정신이 온전치 못하신 거 같은데 ㅠ 옷도...
-
문제가 상당히 이쁘네요
-
배가 안 고파서 세끼 안 먹음 뭐지 계속 더 참아볼까
-
임신 1
서기석
-
노베일기 이런시그로
-
파이널 이감 0
이감 파이널 시즌6이랑 이감 파이널 패키지랑 다른건가요
-
똥싼걸로 처벌받는거임?
-
개짜증나네
-
좋은 일 생길 것 같다는 말만 듣고 도망옴
-
휘문이랑 외대부고 야구잠바가 많더라
-
난 집갈거야 1
그전에 산책할거야 피크민 큰모종 키워야대
-
은근 나쁘지 않음 남 눈치볼 필요도 없고 조용해서 좀 깨끗한데 가서 먹으면 괜찮을듯
-
맨날 6~70점대 뜨다가 오늘 처음 80초반뜨는데
-
화작 81점이면 몇 뜰까요..?? 맨날 시간 부족해서 문학은 거의 다 맞는데 화작...
-
공부하라고 0
왜 공부는 안 하고 패드만 쳐다보니
-
150일차
-
놀라운 사실 12
필자는 10월 말부터 성욕으로부터 벗어난 현자가 되었다
-
해줘요
-
또 닉 바꿀때가 됐네요 20
이번 닉은 이미 생각해 둔게 있어서 따로 공모는 안할 예정 맞힌 사람 만덕 드릴까요
-
방금 배달옴 뒤졌다
-
갑자기 일어나서 폰 켜니까 벌점이 200점 넘어가는 꿈 꿈 갑자기 생각나따
-
이기상이고트인점 2
모고 20회분 3만5천원. 실모계의goat
-
사유는.. 중경외시건동홍 라인 한정 자작입시분석기팔다가.. 크흠.. 이젠 절대 안그럽니다
-
연립하고 두 해를 a, -a로 둘 수 있는 근거가 뭔가요? a,b가 아니라
-
왜냐면 좃같으니까
-
최저때문에 수학 안정4 받아야 하는데 남은 시간동안 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캬
작년에 감사했읍니다… 늦게나마 인사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