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교사 욕해도 전 아직 좋아함.
제가 고2 되고, 집안사정이랑 성적 압박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진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지쳤고, 맨날 손목에 식칼 대면서
그냥 그어버릴까.. 하던 적이 있었어요.
집안에서는 부모님 두 분 다 힘드시니 제가 내색할 수 없었고,
친구들도 다 입시로 스트레스 받으니 속은 계속 곪아갔죠.
어느 날, 제가 진짜 정신적으로 절반은 죽었을 때, 선생님이 절 부르셨어요.
뭐 힘든 거 있냐, 요새 너무 표정이 어둡다, 힘들면 선생님께 말해라..
그냥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얘기였지만, 당시 너무나도 괴로웠던 저에겐 그냥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전 제 전반적인 얘길 했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어요.
근데 선생님깨서 괜찮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며
같이 울어주시더라구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말로 표현 불가능한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아침 시간마다 교무실로 부르셔서 ABC 초콜릿을 하나씩 주셨어요.
제가 천천히 그걸 녹여먹을 때마다 늘 그 순간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덧 초콜릿을 먹는 건 제 인생의 낙 중 하나가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은 경험의 매개체.
누군가한텐 단순한 초콜릿이지만, 저한텐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집안사정도 괜찮아지고 대외적인 압박도 줄어갈 무렵, 제가 제 얼굴에 다시 활력을 찾아갈 무렵
이제 저는 초콜릿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그 작은 위로의 기억, 그 정서적 지지가
저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들었어요.
학교의 주된 목적은 입시입니다.
다만, 인생의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생각해요.
학교에서는, 단순히 수단적인 입시를 넘어 궁극적인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전달해주는 게, 진정한 교사의 책무라 생각해요.
요즘들어 교사의 대한 반감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교대, 사범대 다니시는 모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저처럼, 선생님이 본인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도 많을 겁니다.
여러분은 그런 교사가 되면 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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