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 국어 이걸로 분석 끝낸다(문학 개어려웠음)
2024 6월 평가원 국어 모의고사 총평과 분석
시험지를 펴놓고 내가 푼 흔적과 대조하며 읽으면 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지환T입니다. 2024 6평 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EBS 연계를 무시했을 때의 객관적인 모의고사 난이도를 먼저 말씀드리고, EBS 연계에 대해 간단히, 그리고 특히나 고민했을 법한 문제와 선택지, 추후 수능에서 경계해야 할 출제 요소를 조목조목 찾아보려고 합니다. ^^ (문학과 언매 중심)
일단 총평은,
(총평이 시험지를 뒤적이며 엄숙한 태도로 쓰다보니 반말체인데 수정하기엔 너무 늦어서 그냥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EBS 빼고 말하면 쉬운 시험지는 아님. 비문학이 평가원 기출 중에 유래없이 깔끔한 동시에 쉬웠어서 쉽다는 말이 많지만, 문학이 정말 어려웠다. 화작이나 언매는 답은 명확하더라도 못 넘어가고 시간을 소모한 문제들이 조금씩 있었음.
EBS 연계를 배제했을 때, 독서는 굉장히 쉽고 깔끔하다. 애매한 문제도 없었고 고민할 여지가 있는 문제가 없었다. (이번 6평에서 EBS 연계율이 높고, 독서가 쉬워서 전반적으로 등급컷도 높게 형성이 될 것 같은데 절대 자만해서는 안되는 두 가지 요소! 앞으로 문학이랑 EBS만 파야지! 하면 수능에서는 망할 수도 있어요.) 또한 예전 4~5 지문으로 출제하며 지문당 2~4문제를 출제했던 한참 과거의 기출과 비교했을 때, 지문의 길이는 비슷한데 4문제 씩을 주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지문이 상당히 짧아졌다. 그래서 이 시험지에서 시간 압박이 덜 들었을 것. 계속 지문의 길이는 이 정도로 줄이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러나 문학은 초고난도 수준. 이 시험지에서 독서가 하나라도 초고난도 지문이 나왔었다면 이 시험지의 컷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특히 현대소설과 현대시는 상당히 어려웠다. 현대소설은 비연계임을 감안하더라도 읽으면서 정확하게 내용이 들어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을 수 있고, 29번문제는 선택지의 ㄱ과 ㄴ에 대한 서술을 깐깐하게 따져야 했을 문제라서 시간을 빼앗았을 것이다. 현대시는 개인적으로 역대 평가원 기출 중에 손에 꼽히는 난이도라고 생각함. 내년부터 이 24 6평이 기출 문제가 된 수험생들은 EBS 연계도 느끼지 못할테니 제일 어려운 현대시 세트로 이 세트를 고를 것 같다.
화작, 언매는 무난했다. 언매 지문형 문제를 푸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앞 지문형 2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쓰며 전체적인 시간 분배에 지장이 생겼을 수 있겠고, 중세 국어에 해당하는 문제를 2문제나 낸 것은 거의 유래 없는 일! 보통 1문제만 나오는 것이 고정적인 포맷이었는데, 역시 6월 평가원이라서 그런지 실험적인 의도가 다분해보인다. 비문학도 굳이 (가) (나)형 지문의 배치를 바꿔놓았다. 마지막 비문학에 도달했다가 시간을 보고 포기해버린 학생들이 다수 있었을 것.
EBS 연계 체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비문학은 세 지문 모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가 되었는데, 작년 수능만 하더라도 이중차분법 지문의 경우 소재만 겹칠 뿐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 수준인데, 이번 시험지에서는 모든 지문 큰 도움이 되었을 것.
문학의 경우도, 한거십팔곡은 자주 출제된 작품이라 전문을 본 학생들은 시간을 많이 아꼈을 것 같고, 현대시의 경우도 조지훈의 시는 원래 어려운 편이라서 해석의 시간에 있어서 부담을 덜었을 것 같다. 고전소설은 연계 체감보다는 그냥 단순한 형태로 출제되어, 문학 중에는 제일 쉬웠음.
먼저 화작과 언매
화작
[35-37 강연_한글 대중화 : 주시경과 최현배]
35번부터 틀린 학생들이 종종 있을 것 같습니다. 1번 선택지부터 보면 괜찮은데, 딱 4번에 공부한 ‘준언어적 표현’이 보였다든지… 혹시나 그런 친구들은 [A로(하여) B를 하다] 는 선택지의 구성에서는 A와 B의 참/거짓 여부와 별개로 A로 B를 하는 것이 맞는지 그 인과적인 연결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36, 37번은 무난했던 것 같아요. 36번 ‘각각’ 이런 사소하게 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표현에 주목해주는 것은 평가원이 화작이나 매체에서 끝없이 요구하는 포인트니 까비~하는 태도로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38-42 토론과 소감문_규격화된 초보 운전 표지 부착]
전체적으로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음 발췌독하는 친구들이 살짝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 지문이 조금 유기적이고, 발췌독을 할 때 38번에서 2번이나 3번 선택지를 제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사실 전 발췌독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허허.)
40번 같은 경우 선택지들이 말이 많죠. 이런 선택지들은 한번에 덩어리로 소화시키기 어려우니, 내용 단위로 잘라서 틀린 하나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옳지 않은 선택지를 고르는데 전부 O가 나와버려서 당황했을 친구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좀 빼앗겼겠죠.
41번도 1번 선택지를 조금 따졌어야 하는데, 그냥 넘겼으면 시간을 썼을 수 있어요. ‘논제를 선택하게 된 계기’라면 적절하지만, 1번 선택지의 ‘논제에 대한 입장’은 찬성 OR 반대를 물어보는거죠? 그래서 시작부터 틀린 표현입니다. 뒤에 ‘원인과 결과’라는 서술도 이상한 말이지만.
42번 X--> Y 뭘 뭐로 고쳐쓰는지 대충 보다가 틀리지 마세요.
[43-45 학교 신문 _ 학교 공간의 변화]
요즘 이런 내용을 자주 보게 되네요. 실제로 추진 중인가봐요(?)
44번 추가 자료 수집 활용 문제는 요즘 깐깐하게 내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번에는 오답의 근거가 명확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 화작은 전체적으로 무난했지만, 대충 넘겼던 공부를 했다면 화작이 힘들었을 수 있다!
언매
[35-36 지문형]
중세 국어가 메인으로 나왔네요. 두 문제 모두 중세 국어에 대한 내용을 출제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봤습니다! 추후 수능에서도 경계해야 할 불안요소이고 그 시초가 되되겠습니다. 저는 여기서 ‘모음조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평가원의 출제가 무서운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지문형이나 <보기>를 주는 문제에서는 양성 모음이나 음성 모음을 반드시 암기하지 않아도 풀 수 있도록 간단하게 양성/음성 모음의 분류를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죠.
심지어 36번 문제에서는 2번 선택지에 “끝음절 모임이 음성 모음이므로”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현대 국어의 양성 모음(ㅏ,ㅗ), 음성 모음(ㅓ,ㅜ)와 더불어, 중세 국어에서의 양성 모음 (ㅏ,ㅗ,ㆍ아래아), 음성:(ㅓ, ㅜ, ㅡ)와 중성 모음(ㅣ)를 배경 지식으로 가지고 있어라~ 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중 모음의 경우 양성 모음이나 음성 모음에 해당하는 단모음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이중 모음의 양성, 음성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도 지문형을 읽으며 요구하는 것 같았구요. 물론 정확하게 그렇게 따지지 않아도 답 고르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만, 우리는 공부를 하는 입장이니.. 그리고 36번의 2번 선택지는 상당히 두려운 선택지라고 보입니다.
[37번_문장과 성분]
1, 2, 3번 고민했을 수 있지만 2번 고르고 넘어간 경우가 많을 것 같네요. 솔직히 풀면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가장 적절’이라고 해주면 마음이 편했을텐데.
[38번_음운의 변동]
이 문제에 시간을 많이 썼다면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이고 반드시 반성해야 합니다. 첫 번째, 암기가 덜 된 경우(언매를 선택했는데 아직도 음.끝.소, 자.단, 된소리되기가 헷갈리거나 확실하지 않다..? 이 시기라면 진지하게 전향을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이건 공부를 안한 겁니다.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백지 복습을 하면서 단단하게 완벽하게 다지세요.), 두 번째, 손이 게으른 경우(매일 음운의 변동을 풀어서 머릿속에서 착착 돌아가는 학생이 아니라면, 빠르게 썼어야 합니다. 발음대로 적었다면 틀릴 수 없고, 문제가 주어진 모든 단어를 분류하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거법으로 접근하면 얼마 걸리지 않아요. 저도 이제 학생이 아니라 시험 볼 때 마음은 편해도 틀리면 난처한 입장이니 직접 끄적이며 풀었습니다.)
[39번 담화]
주는 문제. 마음만 급하지 않았으면 문제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40-43 라디오 본방송과 메모]
라디오가 진행하다 말고 QnA만 받다가 끝나서 어이없었네요. 난이도는 굉장히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에서 시간을 좀 많이 써서 마음이 급했어도 답 고르는데 지장이 없었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깐깐함을 요구하지도 않았구요.
[44-45 사용 설명서와 카톡]
전 카톡 지문이 나올때면 킹받아서 머리가 아픕니다. 도대체 SNS를 제일 잘 활용하는 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드는 것인가… 하여튼,
이건 다 읽..으시면 좀 미련한 거죠? 44번은 왔다갔다 하면서 푸는게 맞고, 45번은 SNS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으로도 풀 수 있는 문제로,
: 매체는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보입니다.
[공통]
[1~3 : 독서론]
저는 수업할 때 독서론은 화작이나 매체처럼 대충 읽지 말고, 쉬운 비문학처럼 대하라고 말합니다. 독해를 하고, 최소한 내용의 분류나 어휘의 정의는 해주면서 가는게 좋습니다. 문제는 굉장히 쉬웠습니다.
[4~7 : 비문학 공포 소구]
너무 쉬워요. 고1 지문 수준. 할 말이 없습니다. 지문은 세 덩어리로 제니스, 레벤달, 위티의 순서로 연구가 발전되어 가는 내용이었고, 차이점을 잡으려고 하지 않아도 명시한 문장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6번[3점]도 마지막 문단만 참고해도 이해와 별개로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오히려 7번이 4~7번 중 제일 오답률이 높지 않을까.. 수능엔 아무리 심해도 이렇게 쉽게 출제 절대 안됩니다. 심지어 EBS 연계라니, 만약 이 연계 지문(2024 수특 110-111쪽 사회문화01)을 분석까지 해놓은 상태로 시험을 봤다면 5분 컷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8-11번 비문학 : 활성화 에너지와 촉매]
이 지문은 EBS 연계 지문을 봤느냐 안 봤느냐(혹은 화학 선택자..? 제가 물리1 화학1 선택자였는데_(전 연세대 공대로 입학 후 국문으로 전과했습니다) 촉매 단원이 있진 않지만 에너지나 반응물, 금속 원자, 전자 이런 개념에 대해 거리감이 있느냐 없느냐)가 난이도에 직결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과학 지문의 경우에는 첫 문단에서 시간을 쓰더라도 용어 정의에 힘을 주고 가는게 좋아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활성화 에너지’는 ‘화학 반응 최소 에너지’, 작으면 반응 빠름(반비례)
‘촉매’ : ‘활성화 에너지’를 조절, 반응 속도 변화, 새로운 경로, 주로 고체 촉매(별도 공정X)
‘촉매 활성’ : 반응 속도 빠르게
이 정도의 내용을 기억하고 가는게 문제(8번)푸는 데에도 유리하고, 그 이후의 지문 서술에서 관계를 납득하기 편합니다. 특히 문과 학생들은, 과학 지문을 다룰 때 이해와 용어간 관계를 납득하는 것의 차이를 명확히 하면 좋겠어요.
이 지문에서 내용 이해에 도움될 법한 태도로는 ‘문제상황 설정’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 지문에서는 [촉매 활성]이 목표로 설정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3번째 문단에 ‘소결’의 서술 중, ‘입자가 소결되면 금속 활성 성분의 전체 표면적은 줄어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지체이다.’ 에서, 아, ‘소결’은 안좋은거구나! 하고 읽어주면 좋습니다. 그러면 소결에 대한 서술들을 모두 문제점으로 읽어내고, 그에 반대되는 서술을 해결책으로 접근해줄 수 있어요.
9번 문제에서 ‘금속 원자의 개수를 늘린다’는 표현의 근거를 찾기 힘들었을 수 있는데, 이런 태도로 읽는다면, 제일 단순하게는 2문단의 마지막 줄이 있겠지만.. (ㄱ)에 포함된 문단을 3문단에서 한정해서 읽었으면 놓쳤을 수도 있겠죠.ㅠ
(이과) 금속 입자들이 뭉친 것을 표면적을 넓게 피는 것 = 금속 원자의 개수 자체를 늘려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 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문이과 공통) ‘소량의 금속으로도’ 라는 표현도 아, 많으면 더 좋은거구나, 로 읽을 수도 있겠죠.
앞의 비문학 지문과 동일하게 뒷 부분은 3분할의 내용으로 되어 있고, 10번이나 11번은 굉장히 쉽게 출제했습니다. <보기>문제가 어려웠다면, 항상 <보기>의 내용을 지문의 언어로 번역하며 읽어라는 기본 태도를 강조하겠습니다.
(반응 : 아세틸렌과 수소 à 에틸렌)
(팔라듐 : 고체 촉매의 활성 성분 / 실리카 : 지지체 / 규소, 은 : 증진제)
이 정도의 번역은 선택지를 읽기 전에, <보기>를 읽으며 미리 이루어져 있었어야 합니다.
[12-17번 비문학 : (가) 심신동일론과 기능주의, (나) 지각과 객관주의, 얽힘]
현대 철학에서도 논의가 활발한 분야입니다. 이 지문도 연계율이 상당했다고 생각해요.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가) 지문과 EBS(수특 11~12쪽) 지문에서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분석을 했던 친구들은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다만, 맨앞에 있는 [독서의 본질]은 연계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버렸던 친구들이 많지 않았을지…
지문 자체는 그나마 난이도가 제일 높았습니다만, 문제는 대부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14번이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이 드네요. 심지어 ‘적절’한 것을 골라야 해서, 만약 1번 선택지가 4번이나 5번의 위치에 있었다면 바로 오답률 1위로 등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5번이 왜 틀렸는지 꼭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13번은 ‘기억’과 ‘믿음’이 ‘심적 상태’라고 정의하는 마지막 문단의 2번째 문장을 반드시 잡았어야 쉽게 풀었을 수 있습니다. 평가원에서 굳이 저렇게 디테일 같은 정보를 주는 문장은 대부분 선택지의 근거를 위해 꾸겨져 들어간 것이므로 디테일 문장 처리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심적 상태(기억과 믿음)가 주체의 몸 외부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인지 과정이 확장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한 번 심적 상태와 기억&믿음을 바꿔서 읽어본 후에 기억을 딱 해놓고, 바로 답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같은 말 읽기과 처리에 대한 영상을 많이 올려놨으니 참고부탁해요!
독서 지문이 이렇게 모두 연계율이 높게 체감된 경우는 유래가 없는 일이고, 평가원이 만약 9월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EBS 독서 지문 분석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문학입니다.
[18-21 고전소설_상사동기]
연계 지문이었고, 상당히 쉬웠습니다.
[18번] 시간 표지, (서술자적) 논평, 고사 같은 문학 용어 정리가 안되어 있음을 이번 시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면 이 기회를 통해 보완하시길 바랍니다. 서술자적 논평의 경우는, 인물의 대사에서 나오는 것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19번] 시험지 보시고, 만약 내가 2번 선택지에 당당하게 동그라미를 쳤다? 혼내는건 아닙니다. 이걸 바로 동그라미 쳤다면 ‘번거로움’이라는 단어를 분명 봤다고 확신했을 겁니다. 앞으론 돌아가서 누가 뭐라고 떠드는지 확인하는 태도를 가집시다.
[20번] 2번에서 잠깐 걸렸을 수 있어요. 만약 시간을 썼다면 이런 선택지는 세모하고 내려가세요.
[21번] 5번을 바로 X!! 하기는 어려웠던 친구들도 있겠지만, 1~4번은 명확해서 답을 골라내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22-26 : 고전시가&고전수필_한거십팔곡&기취서행]
무난한 조합이고, 무난한 고전시가가 EBS 연계로 출제되었습니다. 쌤은 (가) 지문 읽을 때 여기서 출제되면 좋겠다 싶어서 <보기>에 ‘출사’와 ‘은거’를 A, B라고 생각하고 (가) 지문에 A, B로 나눠서 읽었었는데, 그런 분류가 문제 푸는데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이런 방법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24번이 EBS 분석이 없었다면 풀기 조금 어려웠을 수 있겠네요. 또 지금 어려웠을 수 있는 문제들의 정답이 1번인 경우가 많아서, 사자의 심장이 부족한 학생들은 더 넘기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25번도 3번을 일단 넘어가고 4, 5번까지 본 후에야 3번으로 돌아와 고르고 넘어가야 하는, 시간을 소요하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26번의 4번 선택지의 경우에는, 저렇게 인용을 엉뚱하게 하고서 자연스러운척 하는 선택지 주의하세요!! 뒤에도 하나 더 나옵니다.
[27-30 현대소설_무성격자]
최명익 작가님 소설입니다. 어려웠을 것 같아요. 3인칭인데 의식의 흐름이고, 주인공 정신 상태가 좀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질 법한.. 100% 이해하는 것에 공부가 치우쳐져 있었던 학생들의 경우, 여기서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빼앗겼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계속 ~~여기서 시간을 많이 썼을 수 있다, 고 말하는 이유는, 분명 여러분들도 그 중에 한 가지는 해당될 수 있는데, 혼자서 자신이 왜 오래 걸렸거나 이 시험지가 힘들었는지 본인의 힘으로 미쳐 찾아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해주고 싶어서 그래요. 뭐야? 뭐가 어려워? 난 쉬웠는데 ㅋ 이러지 마시구, 나도 수능날 저런 고민이 들어서 막히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으로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27번] 이해를 포기하고 대충 읽고 돌아가자는 태도로 갔다면, 2번에서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겁니다. 대충 넘어갔더니, ‘사물의 세부 묘사’….?? 이거 찾으려면 지문 다시 다 훑어야 하는데… 하고 말이죠. 실제로 훑었던 친구들도 있을 거구요. 만약 그런 상태였다면 일단 넘어가야 합니다. 문학 선택지에서 딱 막혔을때, 이게 한 번에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선택지인지, 전체를 다 훑어내려야 찾을 수 있는 선택지인지 반드시 분류가 필요합니다!! 실전에서는 너무너무 중요해요. 전자는 빠르게 찾아내고, 후자는 뒤로 미루고! 답 고르는 것은 별개로 5번 어렵지 않죠.
[28번]은 그나마 평이했고
[29번]은 어렵죠. 결국 지문의 이해도가 관건이 되어버린 겁니다. 대충 읽었다면 이 문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문단을 정독했어야 했을 겁니다. ㄱ과 ㄴ을 모두 판단해서 답을 골라내야 했었습니다.
[30번] 2번 선택지 중요한데요, 여기서 '심열'이라는 어휘 자체는 생소할 수 있어도, '소인놈!' '의분과 같은'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분노('불쾌감')와 비슷한 느낌이겠다, 정도의 판단은 가능하죠. 일단 '무마하려는' 이라는 표현의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단이 끝날 때까지 없어지기는 커녕, '실없이 웃기까지' 하는 모습과 '더 심한 심열에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이 선택지의 정확한 판단은 그 후의 서술에서 근거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했던 부분입니다. 정말 불쾌감이 무마가 되었는지, 혹은 무마하려는 시도이기는 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31-34 : 현대시_맹세&봄]
드디어 마지막 현대시 세트. 앞에 총평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어려운 세트라고 생각합니다. EBS를 떠나서 말이죠.
31번도 1연 6연 9연 찾아가느라 시간 쓸데없이 빼앗기고, 4번 선택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도 잘 안가고…
32번은 그냥 주는 문제죠. 이건 EBS 연계랑 무관하게 쉽습니다.
33번 1번부터 세모가 나와요. 뭐지?? 맞나..? ‘해돋는 아침’을 <보기>의 ‘더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해도 되나..? 죽는다는데??? 그리고 정답인 5번 선택지 너무 중요합니다.
(나)의 화자는 ‘담벽’ 안에서 ‘봄’과 같은 세계를 대상들과 공유하려 하고 있어.
이런 선택지들 볼 때 밑줄 친 부분은 당연히 맞겠거니~ 하고 넘어가서 뒷 부분만 보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요. 주의하세요!! 인용에서부터 비틀어 버리는 오답 선택지가 많이 출제됩니다!! 아까도 있었죠. ‘담벽’ ‘안에서’라고 할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34번도 2번에서 주저한 학생들 많았을 것 같아요. <보기>와 상당히 잘 연결되어 있어서 매력적인데, 생각이 빠르고 깊게 고민하는 기출 분석을 많이 한 학생들은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산으로 가버려서 2번 고른 경우가 종종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길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보통,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본인이 판단되면 “어? 내가 또 오바하는 건가?”하면서 일단 멈추고 보류하고 넘어가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고3때 심했던 문제라… 해결책은 무수한 기출 분석을 통해 ‘평가원의 선’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네 여기까지 해서 시험지 전체에 대한 분석을 해봤어요. 가려웠을 부분을 최대한 긁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좀 미루게 되고 날짜가 지나버렸네요.. 새벽이네.. 새벽 2시에 하체하려 했는데.. 이만 줄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면 링크 달아놓겠습니다!
시험 혹시 망친 친구들. 지나고서야 말할 수 있는 진실인데, 사실 이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6평에서 못보고 수능에서 잘보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나만 망했거나, 계속 잘 봐오다가 갑자기 이 시험만 망친 친구들. 너무 감사한 기회인겁니다. 몰아서 내 약점을 족집게 과외로 골라내준 겁니다. 그것도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멘탈 나갈 시간도 없으니 정신 잘 잡고 더 빡세게 임하도록 합시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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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대박 일단 찬찬히 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초고에서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초고를 그대로 올려버렸네요 ;; 수정합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18,23 틀렸으면 뭐가 문제인가요? 10분정도 남고 다 풀고 만점인줄 알았는데ㅠ 18풀때 시간표지가 어딨는지 못찾아서 틀렸고 23번은 유구한 이라는 어휘를 유한한으로 잘못 생각해서 손가락걸고 바로 넘어가서 틀렸습니다. ㅠ 18에 시간표지가 어딨나요 ? Ebs는 해야할까요 개인적으론 문학 비문학 모두 연계체감은 못했지먼 쉬웠다고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