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돌이 [76497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2-11-18 09:04:49
조회수 1,433

시험을 망친 학생들에게 위로를

게시글 주소: https://1ff8ipsi.orbi.kr/00059514522





올해  강x 두gak 학원에서 반년 일하다가

7시반~13시반 편의점

2시반~23시반 조교 알바의

무리한 병행과 스트레스로 좀 힘든 일이있어서 갑작스레

그만두었습니다.

학생들한테 좀더 도움되는 조교가 못된거같아 참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각설하고 

시험망쳐서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들도 있을까봐

한명이라도 도움되길 바라면서 글 씁니다




수능 시험이란게 그런거같아요.

백날 문제 풀어도 늘 또 틀리고..

내가 꽤 잘 아는 유형이여도 결국 시험장에서

틀리면 끝이고.

내 옆에 있는 쟤는 나보다 머리도 좋고 성적도 좋고

내 한계는 여기까진가

자존감 다 깎아먹고... 혹은 실수로 틀려버리고..

나보다 공부도 못하던애가 수능대박나서 배아파 죽겠고

뭐 그러죠.


26살인 상태에서, 수능본지 몇년 지나고 보니

수능이 뭐라고 이렇게 내 청춘과 마음을 쏟았나 싶어요.


그럼에도 시간을 돌이켜서 고3으로 돌아간다면

전 사수를 하더라도 제가 만족할 결과까진 쏟아볼거같아요.


취업때문이 아니고 대학 간판때문이 아니에요.

그건 너무 1차원적인 문제인데요.


제가 26살 살면서 수능공부할때만큼 멋졌던 순간이 없어서그래요. 그 어떤 순간에도 수능공부 집중할때만큼 

집중해본적이없어요..

나의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던 순간도

사수할때만큼 있던 적이없는거같아요.

그 이유때문에 전 돌아가도 다시 할거에요.


누구는 그래요.

1년 더 투자해도 대학간판을 뒤바꾸는건 엄청난 메리트다.

누구는 그래요.

대학간판 의미없다 가서 잘하면된다.

전 그래요.

마음 가는대로 하라고.


너무 결과론적으로 분석해서 사는거보단

자기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는건 어떨까요.


본인 마음이 그만하고싶으면 그만하고 열심히 살면되는거고

본인 마음이 한번만 더 하고싶으면 한번 더 하면돼요.


중요한건 결과보다 그 한순간 한순간 최선을 사는 자신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시간의 최선은  일단 수능이 끝났으니

잘봤든 못봤든 고생했을 자신에게 위로를 하고

조금이라도 해방되어 행복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다들 고생하셨어요 정말로.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