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떡상했던 중하위권 재수생의 조언
작년 수험생이였고, 사실 엄청 떡상은아니였어요. 저는 문과 확통 선택자였고 9월모의고사에서 제일 잘 본 등급이 수학 3등급 "하나"였습니다. 그치만 그 해 수능(작수) 2등급 아래로 내려간 과목이 없었죠. 그래서 저는 아쉬움에 수능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지 못했는지 오르비를 가끔 들어옵니다. 마침 오늘 들어왔는데 101일 남았다네요. 솔직히 100일 이 감정은 성적마다 다 다른데, 저는 특히 절망적이였습니다. 6 9 내 성적표에 찍힌 성적은 지난 시간동안 뭐했는지 모를것 같은 정도고, 아직도 킬러 준킬러에서 턱턱 막히면 남은 시간이 머릿속에 계산되며 자괴감에 빠지곤 했죠.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어요, 성적이 낮아서. 그래서 저는 너무 간절했고 9모가 끝난 이후 정말 간절하게 했네요. 사실 엄청 코피 터지게 열심히 한건 아니였어요. 단지 엄청 간절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공부 조언을 해드릴게요. 제 말을 너무 맹신하지는 마시고 아 저런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참고해봐야지. 이정도만 되어도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간절한 이 시기를 알고 수험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어요. 저는 아직도 작년 이맘때쯤이 너무 생생하고 독학재수학원 책상이 머리에 선하니까요.!
그래서 제 조언은 수험생활 전반적인 면을 통틀어서 하는게 아니라 이제 정말 수능의 마무리를 지을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주는 벼락치기 조언이에요.
그리고 미리 현실적이고 가장 중요한 충고 하자면 이 글을 보시는 거의 대다수분들의 성적이 아마 엄청 상위권은 아닐거에요. 오르비 들어오고 뭔가 조언받기에는 시간이 많이 많이 부족합니다. 3달이나 남았네? 가 아니라 3달 밖에 안남은거에요. 그리고 수능마지막 한달은 없다고 보세요. 여러분은 수능 두달밖에 안남은겁니다.
수능 잘 보는법1-맥짚기)
- 제가 계속 수능에 미련을 가지는게 작년 수능 막바지에 이 "수능잘보는법"을 깨달아서 그런거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수능 모든 과목 모든 문제에는 일정한 맥이 있어요. 이 맥을 짚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킬러, 신유형 모두 일정한 맥을 따릅니다. 그저 조금 더 꼬았을 뿐) 상위권 수험생분들은 아실거에요. 개념을 완벽히 끝내고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풀어보셨으면 몸으로 느끼는 때가 옵니다. 정말 과장해서 말하면 영어듣기같아요. 듣기는 문제 양상도 똑같고 특히 한 문제에서 그 문제의 답을 말해주는 구간은 거의 다 똑같잖아요. 그걸 아니까 듣기 문제에서 초반 말하기에선 힘을 빼고 듣다가 마지막 답을 말할거같을때 집중을 하는거처럼, 모든 과목에는 그 맥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어려운게 진심으로 느껴야 점수가 확 오르는데 이게 좀 어렵습니다. 그 학원이나 학교중에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거 같지는 않은데 매번 1등급만 나오는 그런친구들이 이 맥을 잘 짚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ㅏ요...
수능 잘 보는법2-인강관련)
- 저도 수험생활을 하며 초반에 좋다는 강사들의 강의는 앵간히 들었는데 모든 인강강사의 강의는 (어떤강의든)결론적으로 한 갈래로 흘러들어가요. 모든 강사들이 말하는 어떠한 과목의 핵심포인트는 전부 같습니다. 신기할정도로요. 왜냐하면 모든 강사들은 이 수능의 맥을 잡은 사람들이고, 그 수능의 본질인 맥은 변하지 않거든요. 다만 그 맥을 전달하는 방식의 차이인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강사들이나 들어라 이건 아닙니다. 본인한테 전달이 잘 되는 강사를 들으심 되는겁니다. 다만, 절대 절대 특히 이 시기에는 본인이 기본 개념을 했다면 더 이상 뭔가를 얻어가는 강의는 더 듣지 마세요. 제발 지금까지 들었던것들 반복하세요. 제발! 왜냐면 인강에서 백날 맥을 알려줘봤자, 본인이 짚어보지 않는다면 강의를 듣는 이유는 없습니다. 인강은 자전거 보조바퀴를 땔때 뒤에서 잡아주는 역할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에요. 본인이 스스로 균형잡고, 넘어져 봐야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본인이 사둔 교재들 이 외에는 더 이상 사거나 새로 들으려 하지 마세요(모의고사 제외). 있는거만 잘 하셔야 하고, 남은 시간이 그럴수 밖에 없을겁니다.
조급한 마음 저도 너무 이해해요, 뭐 더 좋은 문제. 강의 들어야 할것같고, 주변에 공부 잘하는 친구가 듣던 거 이제라도 들어볼까 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제는 본인이 이룰때에요. 이건 정말 절 믿으세요
성적별 조언1) 상위권(1,2등급)
-저는 상위권이였던 적이 없어서 조언해드릴게 없네요. 솔직히 여러분은 자신감과 잘했던 경험이 있으신데 이게 정말 수능 현장에서 큰 메리트에요; 롤로 따지면 한티어 낮은 구간에서 퍼블에 더블킬까지 먹고 라인전 서는겁니다. 지금까지 하셨던거처럼 하시면 수능도 잘 보실거에요.
성적별 조언2) 3등급대
- 이 점수가 엄청 간질간질 할겁니다. 제가 그랬어요(사실 전 조금 더 낮았음). 분명 남들 하던것처럼 했는데, 열심히도 했는데 이상하게 2등급이상으로 안올라가는 구간이죠..(예티구간임ㄹㅇ) 이 성적대 분들은 지금까지 듣던 강의까지만 다 듣고, 얻어가는(개념, 심화개념, 자작문제강의)강의는 새로 듣지 마세요. 그리고 9모 이후 모의고사 일주일에 기본 3회로 푸세요(기출로 이루어진 모고2회 나머지는 사설). 실제 수능때처럼. 사설문제 강의들은 사설모의고사로 채우면 됩니다. 실제 수능처럼 시험을 치른 후에 체점하고 당연하게 당일 오답을 잘 뜯어보세요. 오답노트 작성은 필수지만, 오답노트에 시간을 너무 쓰시면 안돼요. 전 오답노트에 문제출처, 틀린이유 한줄, 틀린 핵심포인트(+오개념)만 정리해두고 틈틈히 봤어요.( 오답노트 꼼꼼x 핵심.가독성o) 그리고, 아직 킬러문제는 버거우실 수 있어요. 이건 그냥 해설을 보세요. 지금이 상반기면 오래 두고 몇일 고민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만 지금은 너무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똑같이 오답노트에 못푼이유, 핵심포인트를 조금 꼼꼼하게 작성하시면 될거에요. 이런 킬러들은 한곳에 모아두고 자기전이나, 아침에 머리 멍할때 한번 훑어주세요. 모의고사를 다 풀고 오답까지 하면 보통 저는 10시에는 끝났습니다. 그러면 자기전까지 당연히 기출들 특히 오답 나온 부분의 기출들을 다시 풀어주는것을 추천해요. 아 기출을 할때는 무조건 기본개념서(알텍,뉴런 등등)로 개념 반복하고 푸세요! 이게 단순하고 별거 없어보이는데 생각보다 커요. 이런식으로 매주 수능과 똑같이 연습을 한다면 그 맥을 짚는 날이 분명히 올거에요. 물론 주6회까지는 너무 많고 아직은 주 3-4회가 적당해요. 수능 6주전부턴 양을 늘리고 수능 2주전부터 양을 2 3회정도로 줄이고 오답+기본에 충실해주세요. 이게 제가 성적을 2달만에 폭발시킨 공부법입니다.
- 결론 : 했던거까지만 잘하자. 이제와서 드릴, 4규, 문해전 진입하지 말자! 막판에 기본기+기출만 털어서 수능 역전한 케이스 있다. 문제를 시간 내로 많이 풀어보기. 모고 보는 시간동안은 안풀리는것도 최선을 다해 물고 늘어져보기.
성적별 조언3) 4등급
-어쩔수 없는 기본기 문제입니다. 개념과 문풀 모두 부실해요. 그렇다고 포기하시면 절대로 안돼요. 사실 많이 촉박하고 기적적으로 수능성적이 폭발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요. 그치만 2등급까지는 어떻게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방법은 3등급대 분들이 하던것과 같이 하시되, 모의고사 횟수를 주 2회로 꾸준히 가세요. 모의고사는 기출위주로 하시고 사설 모의고사는 2주에 한번만 하세요. 많이 풀리지는 않을거에요. 사실 수학 킬러는 오래 끙끙거려도 못 풀 겁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시간을 맞추고 풀되, 수학같은 경우 못푸는게 많아 시간이 남으면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세요. 대신 시간을 넘겨서까지 풀면 절대 안댑니다. 오답도 하시고요. 모의고사를 안하는 날은 무조건 개념+기출 하세요. 개념은 지금ㄲㅏ지 했던(뉴런 알텍 등)것 다시 보세요. 그 책을 다시 푸시고. 조금이라도 헷갈리면 그 부분 다시 가서 들으세요. 그리고 기출'만' 푸십쇼. 이게 정공법이면서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결론)
- 앞으로 수험생이라는 긴 시간이 끝이 나고 여러분은 원하는 자리로 갈겁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목표 하나만 보고 달리시는 여러분들이 너무 멋있습니다. 그치만, 이 시기에 싱숭생숭 해진 마음에 들뜨고, 헤이해져 서울대를 보고 있었지만, 지방거점 국립대학교 공대를 다니는 제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케이스는 생각보다 흔해요. 수능장에서 실수는 이 시기에 만들어집니다. 이 시기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상위권의 견고한 유지를, 중위권 학생은 상위권 도약으로 만들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가 본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수능준비를 잘 마무리 해서, 내년 3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새내기로 캠퍼스를 밟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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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1은 왠만하면 풀 수 있고(수열 극악난이도 제외..) 수2 22번 가끔 14번도.. 미적 29 30이 문제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