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2-05-29 15: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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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이란 무엇인가 4편 -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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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특이하게도 비슷한 성격의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한국사 공부를 좀 열심히 한 학생들이라면, 중국의 '54운동'이라고 언뜻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한국의 3.1운동 이후 2개월이 지나고 중국에서도 비슷한 성격으로 일어난 독립 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 또한 그냥 일어났던 것이 아닙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1차 세계대전 이후 민족 자결주의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했는데, 이는 곧 민족의 문제는 자기들끼리 해결해야 하며 다른 국가가 간섭하면 안된다, 즉 식민지배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우리는 뻔히 알지만 이 말은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국가들에게만 적용하던 이중 잣대이죠.




 흥미롭게도 일제는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과 사생결단을 하고 결국 핵폭탄까지 처맞지만, 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과 동맹을 맺고 아시아의 독일 식민지를 꿀꺽하고 또 무기를 수출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호황을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드로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는 한국에게는 당연히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라는 내용 자체는 당시 식민지배를 당하던 국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한국은 이러한 선언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자각하고 주체적인 독립 투쟁을 벌이게 됩니다. 3.1운동 자체가 한국에서 독립운동과 임시 정부 수립 등의 굵직한 시발점이 되기도 했지만, 앞서 언급한 중국의 54운동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전까지 무기력하고 피폐해져있던 식민지배 국가들은 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자연스레 각성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1차 대전 당시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는 전쟁에 도움을 주면 독립시켜준다는 약속을 믿고 자국민을 영국군으로 보내기도 했었죠.

https://namu.wiki/w/3.1%20%EC%9A%B4%EB%8F%99







 이렇게 당장 작은 옆나라라고 무시하던 곳에서 선진적인 이념으로 주체적인 독립 운동과 정체성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중국도 마찬가지로 큰 영향을 받고 5.4운동이 전개되었으며 마찬가지로 3.1운동처럼 이후 중국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흥미롭게도 훗날 한국 현대사에서 촛불혁명을 말미암아 평화적으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건이 있었을 때도 중국은 매우 긴장하였다고 합니다. 중국은 아직도 1당 독재 내지 1인 독재 체제인데 3.1운동과 비슷하게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있을때 자기들에게도 영향이 올까봐 걱정했답니다. 독재자들도 아는 것이죠 역사적인 사건이 옆나라에게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3.1운동이나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과연 중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어? 쟤네는 답답하고 문제가 있고 지배 계급이 못살게 굴면 그대로 쓰러지는게 아니라 반발하고 일어서네? 우리도 당연히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요.












 비슷한 예로 미국의 독립 전쟁과 프랑스 대혁명, 그리고 직후 이어지는 나폴레옹 전쟁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국도 처음부터 영국과 완전히 갈라지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립전쟁 당시에도 국론이 대략 3가지로 나뉘어 독립파, 독립반대파, 중도파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영국에서 건너온 사람들도 많았고, 자기네들도 뿌리가 영국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완전히 인연을 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당시 과도한 조세 부담을 미국에게 전가했고, 갖가지 관세와 불이익을 받자 아메리카 대륙에 있던 미국인들은 당시 영국 왕에게 큰 불만을 갖게 되고 그러한 갈등이 더 심화되면서 결국 전쟁이라는 폭발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미 한번 다루었지만 세계에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을 세운 영국 레드코트에게 미국 대륙군은 필사적으로 얻어맞았었습니다

https://blog.daum.net/gmania65/997








 적의 적은 나의 친구인 법, 영국과 사이가 끔찍이도 좋지 않았던 프랑스는 부족한 재정 상태에도 영국에게 엿을 먹이기 위해서 프랑스군을 파견했는데, 재밌는건 이후 미국에서 돌아온 프랑스군들이 마찬가지의 생각을 품게 된 것이었다는 겁니다. 쟤네는 윗대가리들이 괴롭히면 일어나서 독립하네? 우리도 살기 팍팍한데 뒤엎을 수 있지 않을까?? 왜 여태 아무도 뒤엎을 생각을 못했지?




 그래서 실제로 미국 독립전쟁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국민들은 이후 프랑스 대혁명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당연히 다른 왕정 유럽 국가들은 크게 경계합니다. 저 혁명의 불씨가 전 유럽을 강타하면서 자기들 또한 뒤엎어질까봐요. 그래서 전 유럽의 왕실, 그러니까 기득권들이 뭉쳐서 프랑스를 박살내고 다시 왕정을 세워줄려고 합니다. 그때 혜성같이 등장하게 되는 인물이 바로 나폴레옹~ 입니다.








나폴레옹은 전 유럽 왕정 국가들로부터 다굴을 맞던 프랑스를 살려내고 오히려 전 유럽을 평정한 천재이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정말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그만큼 나폴레옹의 탄생과 그 이전의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의견과 평가가 다양하다는 것이죠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6/01/YICBWFXJRBGJPPXWECQQPC4ILI/







 이처렴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나 그 단체는 미처 자신들이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던 것을 남을 통해 배우곤 합니다. 왕이나 귀족이 다수의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이 매우 '당연한' 세계의 질서이고 신이 부여한 권리이고 종교 또한 기득권과 영합해서 그 정통성에 맞장구를 치고 있을때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게 불합리하다는 것을.




 그런데 정작 실제 행동에 나서서 엎어지는 국가들을 보고선, 세계 각국에서는 그 사건에 큰 자극을 받습니다. 현대에서도 비슷한 것이 '아랍, 중동의 봄' 이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불합리한 사회에 대한 개혁이 일어났고, 이런 유행이 불길처럼 번졌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먼저 민주주의에 성공하였는데, 뒤늦게 그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아시아가 개방되었으며, 그 다음 동아시아, 중동... 순서대로 퍼져나갑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시아에서 완전한 민주주의(같은 민주주의 국가라도 그 자유도나 민주정의 수준이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결함있는 민주주의'라고 검색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를 성취한 국가는 별로 없습니다. 동남아시아 또한 마찬가지이며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1970, 80년대 수준의 일이 벌어지고 있죠.




 흔히들 젊은 시절에 여행을 한번 가보라고 하잖아요? 저는 여러가지로 그 의미를 해석해보았는데, 정치, 역사적으로 이해하자면 이러한 것을 보고 크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 여기 사람들은 대통령을 권위적으로 보는구나, 이 나라는 대통령이 없구나, 이 나라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면 탕탕 당할 수도 있구나 등등. 다양한 것을 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사고력도 발전합니다.









 웃긴게 제가 누차 앞서 밝혀왔듯이 전 수학을 정말 지지리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재수학원에 가고 나서 본격적으로 수학 성적이 오르기 시작한 때가 '따라하기'를 했었을 때입니다. 저보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평소 어떻게 공부하고, 어느 유형에 어떤 대처를 하는가. 여러 돌발 상황에서 무슨 방법을 쓰는가.




 당장 재수반에도 서로 다른 3분의 수학 선생님들이 들어오셔서 각자 다른 스타일로 문제들을 풀어주셨죠. 어떤 분은 굉장히 깔끔하고 두뇌회전이 좋아서 간결하게 풀이를 쓰는 분도 계셨고, 어떤 분은 하나하나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본인의 의견을 덪붙이며 푸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런 다양한 시각과 방법을 보고 따라하면서, 저는 비로소 제대로 수학 문제를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단순히 어떤 문제나 과목이 문제이면, 한번 잘 하는 학생을 따라해보세요! 당연하게 큰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너무 깊은 고민할 것 없이 따라해보기만 하면 됩니다. 몇번만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비로소 스스로가 왜 해당 과목을 못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며,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 뒷머리가 트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하는 남들의 것을 어릴때부터 일찍 보고 배우면서 머리를 튼 학생들은 현역때 곧장 잘 했었고, 저처럼 다소 게으르게 현역을 보냈던 사람들은 재수를 하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풀이 방법을 보면서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올랐습니다.




 이러한 '모방'은 역사에서도 빈번히 등장하고, 인간의 사고력의 확장에도 큰 자극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미처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고, 별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죠.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고 전 거기에 공감합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아이디어도 완전한 무에서 유로 나온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방'은 인간이 사고력을 쉽게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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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 따라하기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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