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좋아하는 애가 생겨서 공부가 안돼요!
안녕하세요!
그렇습니다. 래너엘레나입니다.
(왜냐고 묻지마세요)
오늘 <래너엘레나의 방학 기간 동안 매일 칼럼 한개씩 쓰기!> 프로젝트의
(역시 PROJECT J 처럼 짧은게 좋은데)
두번째 칼럼에서는 여러분이 자주 묻던... 바로 그
" 좋아하는 애가 생겨서 공부가 안돼요! "
에 대해 제 경험담과 더불어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방금 전에도 이 고민으로 어떤 학생이 쪽지를 보내왔었네요. 허허허
(답장 잘 받으셨겠죠?)
제 재수 수기인 <공부를 왜 하세요?>를
많이들 읽어보셔서 그런지 몰라도
아마 저는 그런 경험 없을 거라고 생각들 많이 하시는데..흑흑
저도 남고 나와서 3년동안 시골에서
남자애들이랑만 투닥투닥하다가,
재수하러 기숙학원에 오니까!!
물론 체육복을 입었지만(?) 불타는 청춘의 시기에
같은 반에 여자애가 있더군요.
무려 여자애가!!
머리가 긴 사람이라니!!
마음같아선 확 이렇게 들이대고 싶었지만
(사실 쑥맥이라 말도 제대로 못검)
그래도 저는 연세대 의대 가야되니까..
그냥 의대도 아니고 연세대..
제가 원하는 목표고,
또 이뤄내고 싶은 목표니까..
도닦는 스님마냥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 학원에서 남녀 대화 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환경이었기도 했고,
전 무엇보다 제 스스로 세운 목표가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있었거든요.
연애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전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뚜둥!)
9월 평가원 즈음
갑자기 저희반에 계속 있던 어떤 여자애가
제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끝까지 남아 공부하고 우연히 둘이 같이 남게되면서
뭔가 오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때 용기내서 말을 걸었고,
별내용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했었어요.
그 뒤로 이야기도 몰래몰래 나누고
쪽지도 주고 받고
매점가면 꼭 그 여자애 음료수 사다가
몰래 지나가면서 쓱 주고 그랬습니다.
쪽지도 같이요.
'열심히 해.'
그렇게 2주? 정도 보냈는데
그래도 공부는 놓지 않았습니다.
하루 쉬는시간 10분? 20분? 그렇게만 쓰고
나머진 칼럼대로 공부했어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어느날 CCTV로 저희 반을 지켜보시던
담임 선생님께서 제 모습을 보신겁니다.
결국 그날 불려가서 상담을 했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 너가 정말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해라 "
저한테 중요한 건 제 목표,
연세대 의대였습니다.
그때 딱 정신 차리게 되더라구요.
그 뒤로 제가 먼저 쪽지를 안하고 공부에 집중하려 하니
그 여자애도 가끔씩 쪽지로 응원해주더라구요.
그때마다 힘이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했습니다.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 단지 청춘의 시기 때문에 아무 사람이나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
겨울이되서도 넌 내 마음에 들어와있을거야. ' 라고.
그렇게 그 이후로는 흔들리지 않고
수기대로 성공적으로 수능을 마쳤어요.
마지막에 기숙학원을 나서기 전에,
그 여자애 연락처는 받았는데,
그때 제가 여자에 대해 쑥맥이라 그런지,
그 뒤로 정신없이 놀면서 한 두달 못봐서 그런지
결국 대학 입학하고 나서도 연락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같이 보낸 1년이 아니,
우리가 같이 보냈던 2주일이
인연으로 남기에는 너무 짧았던 걸까요.
단지 제가 용기가 없었던 걸까요.
사랑이야 딱히 뭐라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거지만,
결국 지금은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대학와서 맞은 첫 방학에
집에 내려가 짐정리하는데,
재수때 썼던 플래너가 있어 펼쳐보니
그 애가 썼던 포스트잇 쪽지가 붙어있더라구요.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 지금이라도 연락해볼까. '
' 에이 많이 늦었는데 뭘.'
사실 3년이나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살짝 후회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해요.
이 칼럼을 빌어 전하고 싶네요.
내게 추억을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2015. 1. 17
래너엘레나
눈온밤, 달이 보이지 않는건
눈은 부서진 달의 가루이기 때문이다
오늘 이토록 밤눈이 많이 오는건,
당신이 그리워 폭발한 달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ㅡ 도희서, <폭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첨에 강민철 독서 문학 둘 다 들었는데 독서는 잘 모르겠고 문학은 되게 유용했어요!...
-
어떻게 해야 잘할까요.. 함수~순열조합이 시험범위인데 함수는 걱정없는데 순열조합은...
-
https://youtu.be/RYHOoAZSVUM 영어 듣기 인트로 브금......
-
긴장되겠다 2
람쥐
-
장수생은 대학 가면 동아리나 미팅도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17
이거 진짠가요
-
전개 잘 되다가 결말이 좀 이상한데 잘못 읽은줄 ㄷㄷ
-
오야스미 2
캬루!
-
어삼쉬사나 준킬러 같은거
-
자꾸 저한테 생명과학 찍특을 판매해달라는 글이 많은데요, 최소한 올해는 찍특을...
-
사만다 시즌3랑 파이널 44~47 적중예감 42~45 떳는데 수능 때 2는 뜰 수 잇겟죠?………ㅠ
-
낼모레 수능인데 한파는 커녕 낮에는 걸으면 땀나더라… 라떼는 수능날 패딩입고 입구...
-
포부 적고가라 못 할 거 뭐 있 냐
-
개념도 좀 잘 훑어주는 그런 ..
-
개씨발
-
수능 끝나면 막상 수능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나고, 막상 놀려고 하면 뭐 하고...
-
걍 치러가야지 마지막까지 힘냅시다
-
로맨틱코미디론 8
정통 로맨스 말고 로맨틱코미디는 단행본 기준 10-15화 내외로 끝내야 한다 그래야...
-
수능때 다가오니까 왜이렇게 눈물이 날거같지.. 다들 진짜 잘봐서 성불했음 좋겠다
-
병신 0
내가 니까짓거 만나려고 이렇게 코르셋 조이고 사는줄 아냐 양심이 있으면 반의...
-
소요 95분 작년에 사두고 못 푼 거 아까워서 푸는 중 #13 유일하게 못 풂,...
-
전반적인 기조가 작년 3월부터 이상했습니다. 현역들만 쳤지만 1.98...
-
눈물이계속나오네 5
-
아 ! 2
sex 하고싶다
-
모기 0
진짜 변수관리 개뻑세게 했는데 겨우 모기 한마리때문에 3일 연속 하루 망가지니까 진짜 졷같다
-
다 자러간거임? 1
나도 자야지....
-
끝내고 잠깐 쇼츠 켰는데 바로 공부 재능 얘기 나와서 우울해짐 솔직히 재능 드립...
-
난 ppt발표할때 12
한번도 대본 안만듦 PPT에 글자도 거의 안채움 그냥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발표함...
-
가능…??? 9모 윤사 백분위 99였는데 몇일 놔서 그런가 실모푸니까 갑자기 3개씩...
-
황투코인 황슬라 믿숩니다
-
Ppt 한 슬라이드당 15초 동안 말할 내용만 딱 말하는 연습 중인데 빡세다…...
-
굿나잇 1
잘자
-
뉴비입니다 4
야기분좋다
-
☆대성 19패스 phil0413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 1만원권 받게요^-^ 3
추천 아이디 입력하면 메가커피 1만원권 같이 받을 수 있대요 !! 대성패스와 함께...
-
이 또한 지나간다 그저 긴 인생의 한 순간일 뿐이다 언젠가 행복한 날은 오게되어있다 제발
-
ㅋㅋ 이게오네
-
평가원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려운 실모들 보면 사설 특유의 유형들이 있어서...
-
이번에 세정에 고정민쌤이 일요일날 수업하시는거 같아서 들을려고 하는데 마감이 되지는...
-
영어 예열 5
다들 영어 예열지문 가져가나요?? 가져가면 어떤거 가져가시는지…
-
개인적으로 21년 오르비가 정말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생각입니다.
-
고3 사촌동생임
-
난 포기못해 1등급 맞아야겠어
-
머 안들어갈것 같은데
-
그냥 얘는 신이고 goat인데 실제로 재종에서도 원랜 서바 현장응시 해야하는데 제발...
-
Owl 파노라마나 오아시스처럼 멘탈 안깨지고 적당히 담백한거 없나요
-
수학만 못하는 문과러들 서울대는 이렇게 생각하면 편함 9
“수학으로 가는 대학” 97 94 1 100 98 등등…. 국영탐은 실제 서울대...
-
내일도전해보겠습니다
-
이러네 ㅋㅋ 동덕여대 여론 이따윈거 보면 여기가 남초긴 한갑다...
-
이거 서울대 문과됨? 확통 쌍사 기준으로
크.... 재수했다면 누구나 경험해봤을법한 스토리군요 ㅎㅎ
경제님은 어떠셨나요..? 흐흐
저도 참 좋아했었는데....결국엔 이뤄지지 않았어요...
주륵...
설무룩..
풋풋합니다.
풋풋했었죠..흡
자제력 부럽습니다.
...랄까.. 그때 저는 그애에게 미쳐있었죠..
연락해봐요!!!
여자친구한테 혼나요!
임자가있으셨군요 ㅂㄷㅂㄷ....
오타 났어요~~ 포희서 → 도희서
으악 이런 오타를.. 감사합니다. 집에가서 수정할게요!
네~ 칼럼 잘 읽었습니당!!
감사합니돳
래너엘레나님 오르비도 하셨구나 ㅋㅋ
공신에서만 봤었는데 반갑네요. 칼럼 잘보고 있어요 ~
반갑습니다 투기님!
오르비는 눈팅만하다 글써온지는 얼마 안됬어요 흐흐
글 많이 써주세요 ㅋㅋ
기다리고 있을께요.
네 알겠습니닷!
정말정말공감합니다.
정말 지금 현역으로 학교합격했는데
똑같은 전철을 밟고있습니다.
그 애가 재수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합격 축하드립니다!
격공
공격
글이 너무 재밌어서 쓸데 없는 질문 했다가 지웁니다^^
무슨 질문인지 궁금하네요 +_+
호오
제법이시군요?
현재진행형인데 어쩌죠.....
선택하셔야죠!
부럽습니다 저도 한번 설레 보고 싶군요... 요새 감정이 너무 메말라 버린듯 ㅜ ㅜ
설레는 로맨스 영화라도 보시면 도움되실듯!
예를들면 클레멘타인..?
인생 살면서 꼭봐야하는 영화죠ㅇㅇ
오르비 글 중 가장 재밌네요
이때까지 칼럼쓰면서 들었던 가장 기분 좋은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흐흐
칼럼 정말 재미있게 쓰시네요ㅋㅋㅋㅋㅋ 좋아요!
(부끄)
결국 연대의대 가셧어요?ㅋㅋ
합격하셧죠
갔었죠
2호선 타면 되던데요? 후후
저만 그런거 아니군요 ㅋㅋ 정말 걘 너무 잘생겼어요 잘생긴지 몰랐는데.. 맨날 싹싹하게 선생님들한테 대하는거 보다보니까 넘 잘생김ㅎ.........하.. 학원 옮길까 생각중이에요
그 애 마음속으로 옮기세요..(부끄)
어맛
전 제가 좋아하는애가 저한테 관심이 없는데...... ㄸㄹㄹ 어쩌죠
스스로 가꾸세요!
감사해요 엘레나님 쪽지 답장 잘받았습니다^^ 칼럼까지..감동..ㅎㅎ
도움되셨길바라무니닷
전 재수 끝나고 차였지요...
아아주 제대로
발전의 계기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ㅎㅎ
이제 고3인데 남고라 그런거 신경안써도 돼서 노상관 ㅋㅋㅋㅋ
전 그 좋아하는 애 따라 재수학원도 옮겼... 네 재수 망하고 삼수합니다..
재밌네요 ㅋㅋㅋ
래너엘레나님 지금까지 여잔줄 알았어요~
래너엘레나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영어선생님 성함이예요.
블로그 가보시면 알 수 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