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엽 국어] character- situation- inevitable action (18)
양자역학
어떻게 저렇게 교양 있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을 수 있을까?
불과 몇 초 전까지
완전히 다른 입자를 가졌던 저 목소리
아내만이 가능한
저 신묘한 속도와 변화
소설의 인물은 작품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크기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특이한 성질이나 품성을 가지고 있다. 인물들의 이러한 특이한 성질이나 품성을 인물의 ‘성격’이라고 한다. 수능에서는 주로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또는 ‘특징적인 인상이나 면모’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후 행동을 추측해보는 능력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돈만을 인생의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회사의 기밀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경쟁 회사에서 50억을 제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본다면, 그는 인물의 성격상 필연적으로 회사를 배신하고 그 기밀을 넘겨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물의 성격’- ‘상황’ - ‘필연적 행동’이 한 세트임을 기억하라
1. 역할에 따른 인물의 유형
인물은 작품 속에서의 역할에 따라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로 나눌 수 있다. 주동 인물이란 작품 속의
주인공을 말한다. 반동 인물이란 주동 인물과 적극적으로 대립하는 인물을 말한다. 즉 반동 인물은 주
인공인 주동 인물이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거나,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시도나 행동을 끝까지 방해
하는 인물이다.
2. 성격에 따른 인물의 유형
인물은 성격에 따라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로 나눌 수 있다. 전형적 인물은 특정한 집단이나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 집단의 보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에 개성적 인물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보편성에서 조금 비켜나가고 있는 인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소설 속 인물들은 전형적이면서 또 개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 자르듯이 한마디로 전형적 인물이다, 개성적 인물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 따라서 인물을 전형적 인물이냐, 개성적 인물이냐로 구분하는 능력보다 한 인물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특징을 온전히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3. 성격의 변화에 따른 인물의 유형
인물의 ‘성격 변화 여부’에 따라서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로 나눌 수 있다. 평면적 인물은 작품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성격의 변화가 없는 인물을 말한다. 주위의 어떠한 상황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성격이 고정된 채 변화하거나 발전하지 않는다. 반면 입체적 인물은 사건이 진행되면서 성격이 변화하거나 발전하는 인물이다.
4. 성격의 직접적 제시 방법
직접적 제시방식이란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직접 말해주는 방식으로, ‘말하기(telling)’
라고도 한다. 서술자가 속 시원히 말해주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성격이나 심리 파악에 고심할 필요가
없다. 고전 소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기술되며, 현대 소설에서는 전지적 시점의 소설에서 주로 사용
된다.
강변 아파트 칠동 십팔층 삼호에는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와 젊은 여자의 남편과 두 아이가 살고 있었다.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는 고부간이었다. 고부간의 의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젊은 여자는 좋은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을 받은 똑똑한 여자로서 매사에 완전한 걸 좋아했다. 비뚤어지거나 모자라거나 흠나거나 더럽거나 넘치는 걸 참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의 행복이라는 데 대해서만은 대단히 융통성 있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아무리 행복한 사람에게도 한 가지 근심이 있기 마련이라는 게 그것이었다. 늙은 여자는 젊은 여자의 바로 이 한 가지 근심이었다. 젊은 여자는 늙은 여자를 한 가지 근심으로서밖에 인정하지 않았다. (생략)
- 박완서, <황혼>
이 작품은 시어머니인 ‘늙은 여자’와 며느리인 ‘젊은 여자’ 간의 갈등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만 생각하려 하는 ‘젊은 여자’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여 인간적인 가족의 정을 그리워하는 ‘늙은 여자’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5. 성격의 간접적 제시 방법
간접적 제시방법은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인물의 말과 행동 또는 외양 등의 묘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방법으로, ‘보여주기(showing)’이라고도 한다. 독자는 스스로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추리, 파악해야 하는 수고가 있긴 하지만 인물을 파악해나가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루는 동냥을 나갔던 한 패가 지레 돌아왔다 온다는 것이었다.
“한집에서 한 사람씩 꼭 나오게 대 있담더!”
“응…….”
우중신 노인은 무슨 계책이이라도 서 있는 듯이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곧 ‘인간단지’에 비상소집이 내렸다. 모두 보통 때와 같이 일을 하다가 부락민들이 또 몽둥이를 들고 올 때는 곧 한곳에 모이기로 했다. 곧 ‘인간단지’에 비상소집이 내렸다. 모두 보통 때와 같이 일을 하다가 부락민들이 또 몽둥이를 들고 올 때는 곧 한곳에 모이기로 했다.
“먼저 손을 대서는 안 댄데잇! 저쪽에서 기어이 덤빌 때는 그때는 한번 해 보자 말이다. 알겠나? 이기고 지고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우중신 노인은 이렇게 당부를 하고 치구를 시켜 몇 사람의 손가락 없는 불구자만을 천막 안으로 불러 들였다. 힘으로는 못 당할 테니 악으로써 대결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손가락이 없는 팔뚝들에 낫을 한 자루씩 동여매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이 두 자루씩 가진 셈이었다. 이것이 그날의 소위 특공대와 같은 것이었다.
“놈들이 간대로 때리 쥑이지는 몬할 끼다. 이래서 우리들의 결심을 비이자 말이다.” (생략)
흰 수염을 덜덜 떨며 우중신 노인이 예의 긴 지팡이를 짚고 경기까투리가 섰던 자리에 나타났다 .
“자네 말마따나 여러 말 할 것 없네. 우릴 쥑이라. 우선 나부터!”
우중신 노인은 누더기 같은 윗도리를 확 찢어 젖히며 뼈만 남은 가슴을 쑥 내밀었다 .
-김정한, 인간단지(人間團地)
이 작품은 부당하게 박해받는 음성 나환자들의 항거와 투쟁을 그린 소설이다. 제시된 부분은 음성나환자들의 자치구 ‘인간단지’를 건설한 우중신 노인이 ‘인간단지’를 파괴하려고 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우중신 노인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우중신 노인의 모습을 통해서 그의 대범하고 의지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 선지의 속살
➊ 다양한 체험의 나열을 통해 인물의 성격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➋ [A]: 소년의 의식과 행동의 특징에 주목하여, 이 작품의 인물 유형을 분류해 본다.
(2013학년도 수능)
➌ [B]: 작품 속 인물들의 외양에 주목하여,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창작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2013학년도 수능)
1. 소설에 있어서 인물의 성격은 곧 인물의 ‘가치관’이나 ‘내면적 특징’을 말한다. 따라서 한 인물의 성격은 그가 겪는 다양한 체험의 과정을 통해 변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체험을 겪는다고 인물이 모두 성격의 변화를 갖는다는 말은 아니다. 2200자 내외의 소설 지문 구조상 답이 되기 힘든 선지라고 편법의 왕도에서 말한 바 있다.
2. 소년의 ‘의식과 행동의 특징’이 바로 소년의 ‘성격’이다. 따라서 위의 진술은 ‘소년의 성격에 주목하여, 이 작품의 인물 유형을 분류해 본다.’로 바꿀 수 있다.
3. 인물의 성격은 겉모습이나 행동 또는 말투 등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데 이것을 간접적 제시 방법이라고 앞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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