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수능망친 고3입니다 재수결심하고 3상향 질렀어요
전 수능을 망쳤습니다.(문과입니다.)
수능 망친놈이 왠 수기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감정과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습니다.
(물론 니 감정은 니 일기장에 라고 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여러분도 제 경험에서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을 것입니다)
전 수리 기초가 부족한 놈이었습니다.
1,2학년땐 수리 점수 70점을 못넘었지요.
고2 겨울방학때 진짜 수리 바닥까지 파버리겠다 하루에 100문제씩 풀겠다 결심했습니다.
하루 100문제는 고사하고 60문제도 풀기 어렵더군요.
하지만 예전에 수리 하루에 30분 하다가 2~3시간 하니깐 정말 뿌듯하더군요
그리고 고3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3월에 71점을 맞았지만 1(96%)등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4월쯤인가..
어디선가
'평가원이 진리고 나머지는 #$%&이다'라는 글을 보게 됩니다.(재수 성공하신 분이고 성적표까지 인증)
전 그 글을 보고 평가원 문제만 ㅈㄴ 파기로 결심했습니다
언어 수리 외국어 사탐 모두 기출문제를 외울만큼 풀었습니다.
6월, 9월에서도 수리 그런대로 잘쳤습니다.
6월 백분위 기준 99 96 100 99 98 전국 0.2%
9월 백분위 기준 100 97 100 99 91 전국 0.3%
(진짜 1.2학년때 비교하면 많이 올라온거임)
하지만 사설에선 죽을 쒔죠(80대 초중반 2등급)
그래도 전 당연히 연고대를 꿈꿨죠(사설 문제 #&$%^라고 생각했으니.. 틀린문제도 안봤습니다.)
아 대학가면 뭐 하고 놀까.
조금만 더 있으면 이 지겨운 수험생활도 끝이구나.
학교에서도 절 떠받들고(학교가 좀 공부못했음)
EBS 파이널 나와서 샀습니다.
수학 정말 어렵더군요.(제 기준) 뭔가 화가 났습니다. 부정당한느낌?
버렸죠.(언외가 저보다 못하고 수리를 저보다 잘하는 제친구는 쉽다더군요.)
그리고 어짜피 6월 9월 잘쳤으니 수능 잘치겠지-자기 합리화를 해버렸습니다.
또 9월 치고나서 다호라 모의고사도 풀었습니다.
문제가 뭔가 괜찮더군요.
제 점수는 80점대 중반이었습니다.
저는 별 조치도 취하지않고 또 6월 9월 실드치면서 자기 합리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
.
.
수능 백분위 기준 97 94 99 99 91 전국 1.8(?)
.
.
.
제 꿈은 완전히 산산조각나 버렸습니다.
꿈은 연고대였지만 점수는 서성 하위과도 가기 어려운 점수니까요.
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패닉이었죠.
(수리 ㄱㄴㄷ 나오는 문제 5번 찍었었는데 답 3번인거 보고 정말 무릎 꺾여버렸습니다.)
제가 전국 0.2 0.3 찍을때 1.5찍던(하지만 수리는 항상 100) 제친구는 이번에 1.3찍고 논술로 연대 자전갔습니다(부러워 미치겠다)
저도 논술 걔랑 비슷하게 쳤지만 수학 3점 차이로 우선선발 탈락되고 당연히 수시도 떨어졌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수능은 가끔 배신을 때린다는 것입니다.(노력에게도, 6월9월 성적에게도)
하지만 언제나 신호를 보냅니다. '여기 찌를꺼니까 조심해'
올해 6월 9월 수리 많이 쉬웠습니다.(작년 수능수준)
이거 잘쳤다고 기분좋은거야 괜찮습니다만,
이걸 명심합시다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은 다른 사람들이 냅니다.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의 난이도가 같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또 평가원의 시험전 발표를 믿으면 '절대'안됩니다 '절대' ㅜㅜ)
아 평가원 잘쳤으니까 수능도 잘칠꺼야 하는
모호한 기대감가지고 각종 사설 모의고사(EBS파이널 포함)가 보내는 경고 무시하면 큰일납니다.
사설 모의고사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고 수능에 대해서 다년간 연구한 사람들이 만든 것입니다
나름대로 변별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수리, 외국어 한정)
모든 시험에서 1등급이상(93이상)을 찍어야 수능에서 멋진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 2012 수능을 향해 달립시다
*사설모의고사는 수리 외국어 한정입니다. 언어는 진짜 문제가 더럽고 이상하지요.
근데 내년에도 또 올해처럼 언어 문제가 더럽게 나오면.....언어도 평가원만 풀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뿌듯함은 공부의 증거가 아니더군요. 공부의 증거는 오직 성적.....
#$%&은 비읍시읏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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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애애애애ㅐ앵
재수해보시면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는지 느끼실 거에요.
더이상 공부할게 없다고 느꼇던데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알게 되실거고요.
고3의 기억을 독으로 삼지 말고 쓴 약으로 삼아서 재수는 성공하시길 바래요.
웬만하면 강대로 가세요.
진짜 자괴감 쩌네요 ㅜㅜ
근데 집안형편때문에 독재하려구요
좀 아쉽네요... 한 7월까지는 하건을 다니다가 독재하시는게 더 효과적이기도 한데말이죠...
힘내세요. 그리고 3상향하신거 정말 잘하셧습니다. 걸쳐나봤자 아무 의미 없어요 . 절치부심으로 하시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웬만하면 티비 인터넷 친구 다끊으시고 혼자서 공부하는걸 추천드려요
전 강메 추천요.. 강사진 제일 좋습니다.. 제가 다녔는데요.. 강추요.. 10수능 97 95 95 에서 올해97 100 99 로 올랐습니다.. 커리가 워낙 좋아서 언수외는 커리잘따라가시고 사탐만 따로 좀 챙기시면 되요,
집근처 대학도서관 가서 공부하려구요
11월 막판에 대학도서관 갔는데 정말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저도 올해 그렇게 대박난건 아니지만 작년보다 올랐다는 거에 만족감을 느끼네요 .
꼭 잘되시길 바래요. 시간관리 잘하시구요.
힘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저 남양주메가 가기로 했어요~
저도 3개 상향쓰고 재수 ㄱㄱ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