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네모 [95238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8-14 19:09:53
조회수 6,294

N수생들 제2외궈 골라야 하는.eu

게시글 주소: https://1ff8ipsi.orbi.kr/00039084321

위에 제2외국어 골라야 하는 이유 게시글 보고

저 수능볼 때 기억이 나서 덧붙여 적어봐요. 


개인적인 경험 바탕으로 겪어본 고사장 분위기의

장단점 나열해보면요,,



[장점]
1. 애들이 서로 답을 안 맞춰봄


진짜 현역때 이거 너무 싫었는데, 애들 쉬는시간에 

서로 답맞추고 난리였어요. 코로나 이후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진짜 수학 끝나고 점심밥 먹다가 뒤통수에서 21번 답이 뭐다,

30번 답이 뭐다 하는거 강제청취하게 됩니다. 괜히 내가 적은

답이랑 다르면 쫄려서 영어 마인드컨트롤 안되고 밥이 진짜

안넘어가더라구요...


근데 제2외궈? 그런거 전혀 없음ㅎ. 저는 인문계인데 17수능때

앞뒷자리 애 수험표 보니까 ㅎㅅ과고 애들이었음 ㄷㄷ

진짜 시험 딱 끝나면 바로 노트 꺼내서 무섭게 들여다봅니다. 



2. 쉬는 시간이 조용함


아예 제2외궈 고른 이과생들은 건물 꼭대기 층으로 보내는데

아래층들이랑 다르게 꼭대기엔 교실 딱 3개만 썼어요. 

 그래서인지 쉬는시간에 복도에 떠드는 소리 없이 적막만 

흐르더라구요. 가끔 화장실 가는 애들 문소리만 드르륵 들리고 각자 자기공부만 해서 그런지 매우 조-용했습니다. 




[단점]
1. 고사장이 조금 멀어짐

현역때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고사장이었는데, 

제2외궈 고르니까 차로 35분 거리 위치로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수능날 5시반에 미리 일어나서 준비하던 버릇덕분에

크게 빡빡함은 못느꼈어요. 



2. 애들 문제푸는 속도가 오짐

국어 한 30분 남았나? 내 앞자리 친구 다풀고 마킹하고

재검토 하는게 들립니다... 수학은 그냥 종이 넘어가는 속도가

어나더레벨; 

과외 할때도 학생들한테 종종 말해주던 건데, 평소 주위 환경에 민감한 사람은 이런거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험지 푸는 순서를 뒤죽박죽 하는게 낫다고 여겨질 정도더라구요. 

저도 평소 국어 시험지 받고 문학 하나 비문학 하나씩 풀고 맨 처음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순서 바꿔서 푸니 주변에 조금 덜 

신경쓰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3. 퇴실 시간이 조금 늦어짐

이건 시험과목 하나 추가되서일 뿐만 아니라, 제2외궈까지

마치고 omr 확인작업까지 또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근데 뭐, 제2외궈 풀기 시작했을 땐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어차피 집 가도 등급컷 한참 기다려야 하니깐 머리도 식히고

앞으로 지원 계획 등등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감독관들도 이과 상위권은 제2외궈 의미없는거 

아는지 감독도 앞선 교시들보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느껴졌어요. 


===========


아마 제2외궈 응시료 몇천원 좀 더 비싸질텐데

제 생각엔 몇 천원에 좀 더 쾌적한 수험장 환경을 이용하는 

비용이라 생각하고 지불하는게 훨씬 나아보이더라구요. 


제일 좋은건 어떤 환경에서도 휘둘리지 않는 실력이겠지만

저처럼 주변 환경에 조금 예민한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큰 시험에서 조금이나마 변수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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