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강사들 대표적인 오해설 (1) 소설가 구보씨
일단 네임드 아닐 때, 큰 거 던지면
① 무관심
② 2등급 미만자들의 이상한 질문댓글
예상하지만 일단 던져봅시다.
국어를 보는 태도 자체를 바꾸게 도와주는 딱 1문항임.
강사들이 대체로 못설명하거나 안설명하거나
설명 읽어도 이상한 부분이 있는 문항들이 몇개 있는데 (다행히 몇개뿐)
대표적인게 바로 아래문항힙니다.
2008년 6월 모의평가 23번
강사들이 어떻게 해설해 놨는 지도 박제하고 싶지만
일단 해설서 설명만 봐도 오해설을 달아놨음.
일단 지문부터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이 중에 ④선지가 오해설 근원선지입니다.
독서에서 채권지문이랑 CDS 프리미엄 설명하는 모양을 보면 강사 실력이 나오는 것처럼
(사실 진짜 실력은 항암제 지문 설명에서 딱 나옴)
문학도 몇개 선지가 있음.
그중 하나.
일단 ④는 답이 아님 (고로, 맞는선지)
근데 왜 맞는 선지인지에 대해서 기출문제집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 기출문제집 공식해설]
④ 대화 부분은 직접 화법과 간접 화법('중학을 이삼 년 일찍 마친 사내, 어느 생명보험 회사의 외교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맥주병을 들어 보고, 아이 쪽을 향하여 더 가져오라고 소리치고, 다시 구보를 보고' 등)이 뒤섞여 있는데, 이를 통해 인물 간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거 듣고 아 이해가 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간접화법과 직접화법을 섞어놨는데
왜 인물간의 거리가 벌어진다는 건지 가장 중요한 부분 설명이 아예 없습니다.
왜,
이 왜를 설명하지 못하고 국어를 양치기를 해봐야
별다른 재능이 없는 사람들은 특정 등급대에 갇힐 수밖에 없습니다.
[ 개념을 디테일하게 설명 ]
서술자는 정확히 얘기하면 전지적 작가임. 근데, 중간중간에 그리고 마지막 문장도 구보의 대사인 것 같은 (혹은 그 자식 속마음인거 같은) 문장이 꽤 있음. 이게 바로 자유간접화법임. 자유간접화법에서는 서술자가 서술하는 문장은 등장인물의 대사나 행동 속마음과 구별해주는 게 보통인데, 인물의 생각이나 발화랑 서술 문장이랑 경계를 섞어버림. 여러분이 생각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썼다고 생각하면 됨. (다만 1인칭은 아니지, 여전히 작가가 작품 밖에서 쓰는 거니까)
자, 이렇게 자유 간접화법을 쓰면 일단 여러분(독자)와 인물과 거리가 가까워짐. 사실상 전지적 작가시점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뀌는 효과가 나니까. 그리고 여기서 구보가 다른 인물들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구보씨 외의 인물들에 대해서 거리감이 멀어지는 것도 맞음.
이걸 좀 부연해보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음.
그만 실례합니다?
여기서 서술자는 문장 중간부터 아예 구보가 되어버림. "실례합니다"는 대사지 서술문장이 아님. 대사를 서술문장이랑 섞어버렸지요? 이게 자유간접화법입니다. 근데, 이때 여러분은 여태까지 모든 인물을 동등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3인칭 시점에서, 구보의 입장으로 한번에 성큼 이동해버립니다.
그러면서 구보가 이 인물들을 싫어한다는 정보가 확실하게 추가됩니다. 즉 작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글을 쓰는 것 같았지만, 사실상 구보의 입장에서만 소설을 전개하고 있었고, 여러분은 그 정보를 통해 등장인물 간의 거리를 인식하게 되므로, 등장인물 간의 거리가 조절되는 것입니다.
이런 전지적 작가시점을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지금은 다수 강사가 아예 가르칠 거임.
(그렇지만 이 문제를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만으로 해설하면 오해설)
이 부분은 사실 옆 문항에 있는 <보기>에서 도식으로 힌트를 주고 있었음.
자, 근데
이 문제도 잘 살펴보면 답은 4번인데, 정확히 뒤져보면 출제에 오류가 있음.
4번 선지에 "딱하게도" 는 빠져야 정확하게 답임. 왜냐면 보기의 도식을 보면 한 인물의 편을 들어서 서술하는 것은 맞지 않는데, "딱하게도"는 구보가 사내를 평가하는 부분임. 즉, 구보의 독백 혹은 대사 처리될 수 있는 부분임. 저기에 "딱하게도"를 써 놓는 순간, 아직도 자유간접화법을 쓰고 있는 것임.
아차, 근데 문제에서는 시점을 물어봤구나 그럼 시점의 이동이 드러나긴 했고, 다른 애들은 시점부터 틀리니까 답이 아님.
즉
- 자유간접화법
- 인물이 다른 인물에게 가지는 태도
- 시점과 서술을 구별
이정도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그나마 명확한 추론이 가능한 선지였음.
이걸 설명하는지, 구보씨의 일일 해설 들으신 분들 어서 가서 확인해보시길.
독서만 뒤집을 선지가 있는게 아니라 문학도 뒤집을 선지 투성이입니다.
- 자, 여기까지 읽고 닫으면 안됨
왜? 위의 내 해설도 다른 의미로 나쁜해설임.
평가원 출제 오류 있다고 따지고 드는 해설들이 대부분 엉망인 이유가 여기에 있음.
출제 코드상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음.
[ 수능문화에 적합한 설명 ]
자유간접화법을 몰라도, 직접화법과 간접화법을 쓰긴 했다는 것은 알 수 있음. 등장인물의 심리적 거리가 멀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음. 그러면 ~~라는 표현법을 사용하여 심리적 거리를 조절했다는 그냥 맞는 선지임. 아, 둘다 있긴 있자녀.
근데 이거 보면 거의 구보 의식의 흐름대로 서술하는 문장이 많음. 즉, 의식의 흐름 기법임. 의식의 흐름 기법의 특징은 아시고 계실라나? 비논리적 비합리성을 특징으로 함. 즉 인과성이 드러나게 사건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했다는 문장 자체가 이상하다. ㅇㅇㅇ전 같은 고전소설에서 주로 쓸 법한 서술방식임. 따라서 답 3번.
이렇게 푸는게 맞다.
[ 개념을 디테일하게 설명 ] 과
[ 수능문화에 적합한 설명 ]
을 왔다갔다 하면서
국어는 이 둘을 다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함. 이걸 05 - 20 수능 문학까지 다 하고 ebs 선지분석했는데 성적 안오른다? 일단 문학에서는 그러기 어려움.
이정도는 하고 국어 안오른다고 징징대야함.
참고로 이런 내용은 어디서 구하냐?
이런 교수님이 쓴 (약간) 대중서 읽으시면 됩니다.
논문은 X
논문 임팩트팩터랑, 논문 저널, 그리고 교수가 논문 쓸때 가져온 선행 연구라인 살펴봐야 함.
어디 제발 국문과 박사과정생 논문 긁긁 해서 가르치지좀 마세요 (이건 강사들에게 )
근데 일일이 대중서 찾아가며 공부하기 어려우니
강사들이 써놓은 '개념어 설명 강의용 교재' + 시중 개념어 책 몇권
펴놓고 교차해서 한번 읽어보고
이렇게 본인이 기출풀고 단어 정리해두는 작업(영어단어 정리하듯이 헷갈리는 것 위주)까지만 해도 충분합니다.
단, '본인이 직접' 정리를 어느정도 해야 더 나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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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탐구 창났는데 여기서 영어도 2 떴으면 진짜 그냥 복학했을 듯
밤새 작업하다 쓴거라 저야말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썼습니다. 밤새가 아니라 1시네? 헐
[문화적 해설]의 한줄요약: 4번 선지의 두 변수가 등장하긴 했으나 관계는 모르것다.... 어 근데 3번은 아는거다 답이네. 끝
결국 인간과 세계에대한 이해를바탕으로한공감+
갈래상특징을 알아야하는군요
음 이글에서는 개념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강조하고 싶었던 거지만 사실관계 판단/ 인물 판단에서는 공감도 필수죠. 상당히 문화적인 판단을 요구합니다. 스토리라인 파악에서는 누가 나쁜 새끼인지 아침 드라마 돌리다가 바로 스토리 라인 잡는 할머니의 안목이 필요합니다.
쓰고보니 보기 힘든데 걍 오탈자랑 맞춤법 띄어쓰기 교정 안할게요. 내일 수업이라ㅜ 본질을 봐주실거라 믿고 잠수...
[ 수능문화에 적합한 설명 ] 은 풀이과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 존나 정확한 설명 ]은 내가 문제풀이 과정에서 가지지 못했던 정보를 추가해가면서 100%짜리 논리를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당연히 풀고 리뷰본다는 건 [문화적 설명] 하라는거고, <기출분석> 한다는 건 [존나 정확한 설명]으로 돌아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2등급이하자가 기출은 20년도부터 분석하는게 말이 안되는 얘기임. 이미 공부를 좀 해두고 외울거 다 외운 상태에서 기출도 다 풀고, 그 상태에서 옛날 기출부터 올라오는 방식으로 정리해야함. 문학은 선지위주, 독서는 지문위주로 정리하며 올라오시면 어지간한 광석 아니면 성적 올라옵니다.
이걸 빼먹고 자꾸 인강 때려박는데, 그래 봐야 <남의 논리>입니다. 해석에 참조는 되겠지만.. 여러분은 그거 못하잖아?
오 잘 읽었습니다 제가 국어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깨달앗슴.. 근데 시중에 장황한 설명이랑 적합한 설명을 해주는 문제집이 잘 없는거같아요..문제집 추천해쥬실게 있나요? 추천해주신 책은 읽어봐야겠네요
어.. 저거부터 읽지 마시고 개념어책부터 보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출처는 저게 맞는데 공부하기 좋은 책인지는 ㅋㅋ
그 떠먹는 국어문학이라는이 스타팅으로는 좋은거 같아요
참고로 위 기출(25번) 3인칭에서 3인칭 이동인데 시점의 이동 있다고 보기에서 나왔죠? 이거 안된다고 가르친 사람 꽤 있습니다. (여기도) 그러니까 개념어는 본인이 한번 정리를 해야돼요
시중 기출서도 저 모양이면은 어떤 쏘스를 활용해서 분석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심니깡
수험생이 대중서 사서 공부하는건 투머치아닌가용
개념서 + 본인 정리
3번 선지 그냥 애초에 사건이 하나라서 배열이나 인과성이 말이 안되니 틀렸다 생각했는데..
쩝 칼럼은 좋은데 왜이리 포기, 바보 따위 워딩을 쓰시는지
잠을 덜자서...? 밤새고 써서 그런가봐요. 담엔 좀 이쁘게
전체적으로 공감하는데,, 말이 너무 공격적이에요 마케팅의 일환일 수 있겠지만 저라면 상처받을 듯
조금 이쁘게 수정했습니다 :)
오오,, 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그 내용이 전문가 수준이네요 ㄷㄷ
문학 대중서 중에서 또 볼만한 책 없나요?
시간 되시면 책 읽을거야 많아요 ㅎㅎ 근데 고3이면 그냥 수험서 추천이요.
문학비평용어사전, 이상섭
도 참조 합니다.
이제 고1 되는 학생입니다. 문학 이론이 뭔지 피상적으로나마 알아보고 싶은데 저런 대중서 몇개만 더 추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