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66129]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6-30 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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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러분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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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초,중,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잘하지도 않았어요.

(기만ㄴㄴ 초등학교 6학년 때 통분을 이해 못해서 분수의 덧셈을 못함.)

(중학교 때 딱 중위권. 등급으로 치자면 4~5등급할 진짜 가운데 중中위권)

(고등학교 때는 일반고에서 반에서 10등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원서대박이 터져서 제 수준으로 갈 수 없는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수학선생’이 너무 멋져 보이기만 한 겁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수학선생이 되고자 어느 날 갑자기 수능을 다시 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지금 네가 다는 학교가 네 수준으로 갈 수 있는 대학도 아니고 

원서대박 나서 다니는 주제에 지금 대학에 감지덕지해라. 라고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저대로 감정이 상해서 한순간 부모님께 각자 인생 삽시다. 

이 순간부터 부모님께 10원도 받지 않을테니 제 뜻대로 하겠다고 선언했죠. 



그래서 N수 생활 첫날 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수험생활 공부할 돈을 벌어야 했거든요.

격한 감정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편의점에 알바하러 들어갔습니다. 

다른 편의점보다 돈을 많이 준다기에 3개월 일하기로 했습니다. 

돈을 빨리 바짝 벌고 그 돈으로 n수를 하려구요. 



돈을 빨리 모으기 위해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는 시간을 꽉 채웠어요.

제가 상상했던 편의점알바는 돈도 벌면서

널럴한 시간에 계산대에 앉아서 공부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착각이었고, 

그 편의점은 장사가 심하게 잘되는 곳이어서 돈을 많이 주는 거였습니다.  

저는 공부를 1초도 하지 못했어요. 



시간은 너무 소중한데 돈은 없고, 

돈은 많이 벌어야 하는데, 공부에 시간을 쓸 수는 없을까...

손은 일하지만 머리가 놀고 있더라구요. 

이 머리라도 굴려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편의점에서 3개월 동안 공부를 못하는 대신에 공부법을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손은 매대를 진열하고 닦으면서 머리는 내가 공부하게 된다면 이렇게 공부해야지 하면서요.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됐을 때, 시기는 이미 7월달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작 공부한 기간은 4개월이었지만, 제 꿈을 이루는데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그건 바로 “올바른 갈망”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생활의 달인'이란 TV프로그램에서 밤 껍질을 8초 만에 까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달인들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어떻게 인간이 저런 것까지 할 수 있을까'싶을 정도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10년, 20년씩 꾸준히 그 일을 해오며 달인의 경지에 오른 그들을 보면 

'과연 달인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10년, 20년 열심히 한다면 누구든지 한 분야에서 달인이 될 수 있는 걸까요? 



하지만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왜 달인과 함께 10년, 20년 같이 일한 직장 동료들은 달인이 되지 못한 것일까요? 

분명 그들도 많은 훈련이 된 만큼 상당한 수준으로 능숙해지지만 

달인의 압도적인 능력에는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것은 '행위 자체의 뛰어남에 대한 갈망'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밤 껍찔을 깔때 '빨리 밤 껍질 500개를 까서 퇴근 했으면 좋겠다,' 

'밤 껍질을 빨리 깔 수 있으면 돈을 더 많이 벌텐데'라고 생각하며 밤 껍질을 깐다면, 

달인은 '어떻게 하면 밤 껍질을 더 잘 깔 수 있을까?,' 

'밤 껍질을 더 빨리 까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빨리 퇴근하는 것, 

돈 많이 버는 것을 갈망하며 밤 껍질을 잘 까려는 것에 비해, 

달인은 밤 껍질 까는 행위가 더욱 뛰어나지기를 갈망하며,

밤 껍질 까는 방법을 개선하며, 밤 껍질을 잘 까려는 것이죠.




그 갈망이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행위 자체의 뛰어남에 대한 갈망이, 

행위 자체를 섬세하게 느끼게 합니다. 

남들이 느낄 수 없는 수준의 섬세함으로 

본인의 행위를 느끼게 됩니다. 


그 느낌이 손목을 더 뛰어나게 움직이는 방법을 깨닫게 해주고

그 느낌이 칼날을 더 뛰어나게 움직이는 방법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 느낌과 갈망이 몸을 밤 껍질 까는데 적합하게 변화시킵니다. 

그 느낌과 갈망이 집중력을 강하게 하고 지구력을 강하게 합니다. 

그 느낌과 갈망이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경지를 이루게 합니다. 



공부도 이와 같습니다. 

'성적 잘 받아야지, 대학 잘 가야지, 성공해야지'하며 공부하는 건 별 효과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공부가 더 뛰어나질까?'같은 보다 뛰어난 공부에 대한 갈망이 

다른 모든 목적을 압도하고 다른 모든 목적을 함께 이루어지게 합니다. 

잘못된 갈망을 가지면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올바른 갈망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성적을 올려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12시간 공부하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싶다는 갈망도 함께 갖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12시간 공부하면 희열이 느껴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공부할 때 과목별로 놀라운 공부법들을 터득했고, 

수능에서 엄청난 대박을 터트렸던 것은, 대학을 잘 가야만 한다는 절박함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더 뛰어난 공부를 하고 싶은 갈망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갈망이 나의 공부하는 행동을 섬세하게 느끼게 했고, 

내가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을 내게 얼마큼 효과가 있고 

내게 어떤 식으로 효과가 있는지 느낄 수 있게 했고, 

그 느낌들이 더 뛰어난 공부의 길로 나를 이끌어줬습니다. 

자신의 최고치를 발휘하게 해준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4개월 공부해서 서울대에 붙었던 것 같습니다.




똑같은 일을 똑같이 하더라도 어떤 마음 상태로 하느냐에 따라 

누구는 평범하게 숙련된 사람이 되고, 누구는 달인이 됩니다.

누구는 적당히 잘하는 학생이 되고 누구는 공신이 됩니다.

즉 행동도 행동이지만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대부분 공부를 잘하려고만 했지 공신이 되려고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기 때문에 공신인 것이 아닙니다. 

공신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수능 대박을 터트려서 공신이 된 것이 아니라 

N수를 결심하고 편의점에서 알바하던 중에, 

이미 그 순간에 공신이 되어 있었습니다. 




성적을 바꾸려 하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을 바꾸세요. 

그럼 가능합니다. 





p.s.

후에 편의점에서 연구했던 공부법을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누적 조회수가 100만이 터졌었습니다. 

그것이 책으로 냈던 것이 대박타점 공부법이었던 거고요.

저는 그 책 덕분에 방송출연, 신문기사, 저자강연회, 등 

사교육 시장에서 저의 독특한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금의 강사 김지석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 이상으로 저에게 사람 김지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누가’ 표절해놓고, 흔해빠진 것이라 배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폄하하고,

그 와중에 표절한 본인의 공부법은 ‘자신만의 특별한 것’이라 우기고,

이제 입을 다물지 않으면 고 소 하겠다고 도리어 협박까지 하고...

그런 뻔뻔함을 그저 눈감아주기에는 

그 책속의 글 한편 한편과 그 한편마다 담긴 제가 겪은 시련이 

제게는 눈물겨울 정도로 소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게 별일도 아닌 걸로 따진다고 얘기하만,

제게 그 책은 제 커리어의 출발점이고, 제 정신의 고향과 같은 것입니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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