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간 친구가 항상 했던 행동
안녕하세요 swkmiki123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공부하면서 들였으면 좋을 법한 습관 하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진이 대여섯 개 되는데 글 자체는 짧으니 쭉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재수하던 해의 5월쯤에 재종학원에서 같이 짝이 된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딱 봐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게 티가 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자사고 출신이기도 했고, 나중에 정시로 서울대 공대를 갔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서로 일부러 재종학원 담임선생님께 같은 짝으로 앉혀달라고 할 정도로 그 친구랑 친해졌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때때로 국어와 화학을 알려줬다면, 저는 영어를 알려줄 수 있어서 서로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이런 학습적인 것들 말고도,
그 친구한테는 행동과 태도에서 배울 점들이 여럿 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그 친구가 아침에 학원생활을 시작할 때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아침마다 뭘 했냐면,
학원에 오자마자(제가 통학버스 시간상 더 일찍 와 있었습니다) 이면지를 하나 꺼내 책상에 딱 올려놓고,
오늘의 날짜를 쓰더라고요.
그다음에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국영수과탐순으로 리스트를 쫙 씁니다.
쓰는 데 몇십초? 얼마 안 걸렸어요. (아래는 예시를 든 사진이라 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적은 겁니다)
점심 먹을 때가 되니까,
그 친구는 2~3개 정도 리스트에 취소선을 촥촥촥 그었고,
저녁 먹을 때가 되니까,
똑같이 2~3개 정도 촥촥촥 긋고,
밤 10시가 거의 다 되니까,
똑같이 또 2~3개 정도 촥촥촥 그었습니다.
그러고는 흐뭇한 표정으로 이면지를 구기고 재활용 통에 버리더라고요.
저는 재수 당시 그때까지는 평상시 계획표를 잘 작성하지 않았고,
그냥 시간에 맞춰서 손에 잡히는 공부들부터 했어요.
재종학원은 스케줄이 있으니까 수동적으로 해도 그나마 공부는 됐으니까요.
그리고 하루가 다 끝나고 나서야 뭘 했는지 일지를 기록하는 정도로만 끝냈습니다. ‘아 오늘은 이거이거 했었지...’ 이 정도로만 끝냈습니다.
끝나고 일지 기록하면서 공부한 것들 다시 상기시키고 복습한 건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저와 달랐던 게 뭐냐면,
그 친구는 오늘은 뭘 할지에 대해서 이미 생각을 해 둔 상태로 학원에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첫 번째로 달랐던 점이었어요.
저는 그 친구가 아침에 맨날 하는 그 행동(그 친구한테는 이미 습관이 돼있었겠죠)을 옆에서 나날이 지켜보면서,
나중에 친해지고 그 친구한테 직접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저한테 말하기를
오늘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것들을 어딘가 볼 수 있는 곳에다 적어두고 하나씩 밑줄을 촥촥 긋는 행위 자체가
본인과의 약속을 훨씬 잘 지키게끔 한다
라고 하더라고요.
머릿속으로만 해야할 것들을 생각해내는 건 금방 까먹으니까,
일부러라도 기록을 할 수 있을 때 바로바로 적어놓음으로써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고 하게끔 하는 것...
이게 두 번째로 달랐던 점이었어요.
이 두 가지 점들은 그 친구한테 정말로 잘 배웠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저는 당일 내로 또는 며칠 내로 할 일들이 생길 때 어딘가에다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어요.
정말로 [머릿속으로만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랑 [어딘가에다가 기록을 직접 남겨놓은 뒤에 실천하는 것]이랑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가장 큰 차이점은, 그날 해야 할 것들을 이면지에 적어놓으니까, 반드시 그날에 끝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긴다는 것이었어요.
시각적으로 뭘 해야 하는지가 앞에 놓인 이면지에 바로 보이니까요.
메모를 하기 전의 시기에는... 어느 날 완벽하게 못다한 일이 있으면 대충 '에이~ 내일 또 하면 되지~ 시간 많은데'하면서 긴장감 없이 느긋하게 내일로 미루고 또 미루는... 그러한 엉성한 공부를 하는 느낌이 좀 컸던 반면,
메모를 하고 나서부터는 그 당일당일의 리스트들 자체가 저에게 채찍질을 다소 해주더라고요.
'여기 이면지에 적혀 있는 거 얼마 안되는데,
합해서 6시간 정도만 제대로 집중하면 다 할 수 있는 건데,
오늘 이거 다 못 끝내면 난 진짜 게으른거고 의지가 약한거다...'라고 생각하니까,
정말 이전보다는 하루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메모를 꾸준히 작성함으로써 저는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내가 오늘 뭘 해냈는지 뭘 못 해냈는지 바로바로 확인이 매일매일 가능했고,
시간배분도 이전보다 훨씬 더 잘 됨에 따라 더 규칙적인 공부를 유지할 수 있었고,
그날 못한 게 한두개 있으면 반성하고 다음날 더 빡세게 공부할 수 있게끔 동기부여도 많이 됐습니다.
당연히 저도 역시나 사람이었기에,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그날 할 일들을 다 해내지 못하는 날들도 있었는데요...
그러나 그 습관이 저로 하여금 '알찬 일주일'(일주일 중 5일 이상은 그날 할 일들을 다 해낸 주)들을 몇주동안 연속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분명합니다.
(7월말부터 9평 직전까지, 10월 초부터 수능 직전까지는 '슬럼프'가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 습관 들일 때는 사실 귀찮아요.
‘에이 뭘 이런 걸 일일이 써~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하면 되지...’
저도 원래 이랬어요.
그런데 한 3일만 연속으로 아침에 할 일들 이면지에 써보고 하나씩 끝낼때마다 취소선 시원하게 그어보세요.
본인이 더 '성실하게'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 것이고 성취감도 커지고 자신감도 훨씬 더 올라갈거예요 정말로.
물론 이것들이 평상시 메모하는 게 습관이 된 분들에게는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ㅎㅎ
P.S.
여러분, 이 글의 포인트는 '계획 잘 세워라'가 아니라,
'계획만 세우지 말고 적절한 방법을 동원해 한다 했으면 꿋꿋하게 해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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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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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랑 달리 성인되어서 교정하면 뿌리가 약해져서 나중에 이 다 빠진다고..그래서...
계획추
계추
확실히 머리로 목표한 양과 적을 때의 양은 다르죠. 저도 보통 생각만 하는데 적어보아야겠습니다.
다행이다 원래 하고있어서 ㅋㅋ
저두요 ㅎㅎ
계획 잘세워서 잘본게아니라 머리가좋고 공부를많이해서 잘본겁니다. 오히려 계획에 매몰돼서 쓸데없는짓 하는 애들이 요즘은 더 많은듯
이게 ㄹㅇ이지ㅋㅋ 계획 같은 건 부수적인 거죠
사실 오히려 그 친구가 계획에 매몰되는걸 방지하고자 월별이나 주별계획은 잘 세우지 않았고 당일계획만 세운 것 같아요. 주별계획도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막상 세우면 머리아픈일이긴 하죠.
어캐저러지 캬;
ㄹㅇ ㅋㅋ
이거 잘못 알아들은 노베들 분명 모트모트 사러 달려감ㅋㅋㅋ
저도 저러는ㄷ...
뭐 하나 말하자면 처음 할때는 최소로 짜놓고 써있는 거보다 더하면 추가한 다음에 지우고 저런 식으로 했음
닉 무슨뜻인가요?
이니셜이랑 별명 합친거예요 창의력이 부족해서 그냥 막 지었습니다ㅎㅎ
진짜 제 수험생활의 셰르파 같은 분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공부뿐만아니라 모든 면에서 저렇게 하면 좋을거같네요ㅎ
저 이 글 퍼가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ㄹㅇ 포스트잇에 써서 책상 위에 붙여두면 계속 보여서 압박감 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