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405328] · MS 2017 · 쪽지

2012-06-08 10:26:04
조회수 4,653

6/7 실시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시..문제 중 <배를 매며> 해설

게시글 주소: https://1ff8ipsi.orbi.kr/0002919438

이번 6/7일 실시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


현대시 2편(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 장석남 <배를 매며>)

고전시가
(정철의 <사미인곡>) 1편이 출제되었습니다.




장석남의 <배를 매며>는 2012년 EBS ‘인터넷 수능 운문문학’에 실려
있으나,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학생들에게 낯선 작품입니다.


이런 낯선 작품이 1편씩 출제되는 것은 대수능의 출제 방향입니다.




수험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를 공부하고 시험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보는 시를 읽고 이해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배균 쌤(서울 성남고등학교)이 만든 시어를 뜯어 모아 엮고,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는


<시 독해 매뉴얼>이 수험생들의 시 독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석남의 <배를 매며>를 <시 독해 매뉴얼>로 독해한 김배균 선생님의 원고를
게시합니다.


=======================================


김배균 쌤의 책 <시 독해
매뉴얼>의 방식대로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 출제된 장석남의 ‘배를 매며’를 독해해 보자.


**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 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



‘사랑은’, ‘사랑이란’으로


시적 대상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은 ~ 배를 매게 되는 것’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사랑’을 표현하였다.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


화자의 정서가 표현된 시구이다.





위 시어들을 뜯어 모아


사랑은 우연히,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이다.


라고 엮을 수 있다.





넋 놓고 앉았다가


우연히 배가 들어와,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로 사랑의 시작을 표현하였다.





우연히, 어찌할 수 없이(거부할 수 없이)


다가오는, 시작되는 사랑을 표현하였다.





한편, 배를 매는 것은 배를 구속하는 것이다.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거부할 수 없는 구속이다.





사랑이란,


배를 매면(사랑을 시작하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아는 것이다.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빛과 구름이 함께 있고,


잔잔함과 울렁임이 함께 있고,


빛과 울렁임이 함께 있다.





구름과 빛은 대조적인 이미지이다.


즉 구름은 빛을 가린다.





잔잔한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배와


울렁이며 떠 있는 배도 대조적 이미지이다.





빛과 잔잔한 바닷물은 긍정적 이미지를


구름과 울렁이는 바닷물은 부정적 이미지이다.






시간은 ‘온종일’이다.



즉,


사랑에 매어, 구속되어


온종일


빛과 구름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공존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



라고 표현하였다.





즉, 사랑은 어찌할 수 없는 구속이지만


빛과 구름이 온종일 공존하는 구속이다.





위 시어들을 뜯어 모아 엮어



"우연히, 넋 놓고,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면(사랑을
하면)


구름과 빛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온종일


함께 매어진다는 것을 처음
안다."



라고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


2013학년도 대수능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 중


위 시와 관계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13번 문제의 답지 ④



배를 매는 화자의 행위‘사랑’을 표현한


‘사랑은 ~ 배를 매게 되는 것’


이라는 시구를 통해


‘배’ ‘사랑’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번 문제의 답지 ⑤



1~2연에서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4연, 즉 [A]에서





사랑에 매어, 구속되어


온종일


빛과 구름이,


잔잔함과 울렁임이 공존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이야기하였으므로





1~2연 보다


사랑의 속성에 대한 화자의 심화된 인식이


[A]에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7번 문제의 답지 ⑤



부둣가에 ~ 넋 놓고 앉았다가’


‘배를 매면 ~ 처음 알았다 /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이라는 시구를 통해





‘부둣가’는


화자가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배균 쌤이 개발한 시 독해 매뉴얼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시 독해 매뉴얼>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고


시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출발점이다.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 본 뒤


시인이


시 곳곳에 배치해 놓은


정서와 행위, 시공간을 표현하는


시어나 시구들을


뜯어 모아 엮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시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정서,




행위,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누가, 무엇을(누구를), 어떻게, 왜(이유),
조건




시공간(언제, 어디서)이 표현된 시어나
시구를






뜯어 모아 엮어


중심 내용을 파악하라.








한편,


독해가 잘 안되는 시어나 시구가 있으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없는가?




물론 아니다.




독해가 되는 시어나 시구로


독해가 어려운 시어나 시구를 독해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어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시어들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품고 있다.




따라서


시어로 시어를 독해할 수 있다.






====================================




(김배균 쌤이 쓴 <시 독해 매뉴얼> 구입처 :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YES 24
)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