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우 T [782346] · MS 2017 · 쪽지

2018-11-21 00:45:46
조회수 10,570

[박재우] 정말 답답하네요

게시글 주소: https://1ff8ipsi.orbi.kr/00019313016

안녕하세요.


오르비 클래스 수학 강사 박재웁니다.


요즘은 막바지 수리논술 강의때문에 마지막 시간을 보내느라


시험 끝나고 영상을 올릴 시간을 못 잡고 있네요.


내일쯤 올라갈 듯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이번 시험 잘 보았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험에 두가지 정도의 깊은 충격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국어 만점 표준점수 입니다.


주변 국어 선생님들 그냥 입이 귀에 걸려 계시더군요. ^^


그리고 시험 이맘때 항상 등장하는 


누구누구의 재조명 ! 누구누구의 몰락 !


주변 제자들에게서 무수히 회자 되더군요.


바야흐로 국어가 이슈가 되는 입시가 온 것 같습니다. 


암튼 모두들 국어 시험 치르느라 수고했습니다.




둘째는 평가원 모의시험은 도대체 왜 치는지 ?


 저 개인에게 있어서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시험 자체는 늘상 보던 주제들이라 이질감은 없었고 딱 92정도가 원컷인 시험이었지만 


올 해 모평이 이번 수능 수학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문제 출제에 내포돼 있는 연관성은 무엇일까 ?


아무리 당 해 평가원 문제가 그다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난


떡밥들이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에 대해 


늘 수업 시간때 강조했고 실제로 그러했는데 


그래도 조금이나마 무엇인가 연관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문제를 여러번 곱씹어 봐도 


제 능력 부족탓인지 잘 찾을 수가 없습니다.


기본 문제들을 제외하구요.


내심 연계가 안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그만큼 모평이 의미없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기에....




정말 답답했던 것은 그래도 매년 나왔던 아름다운 문제


오! 이것이 수능이다! 라는?


이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구요


전 정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내심  


왠지 사설 모의시험 같은 그런 느낌 ?


16번 같은 것은 사설에서도 많이 다루던 문제인 것은 잘 아실거고


30번도 기출에서 늘 나오는 그래프 해석


창의적인 거 보다는


계산 능력을 지극히 강조한...


물론 계산능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심지어는 기하 문제에서 대학 내용을 알면 금방 푸는 것들도 보였습니다.




짜증이 슬슬 밀려 오던데 여러분들은 어떠했나요 


거기에다가 꼭 나오는 EBS 연계율 몇 퍼센트라는 발표.....



전 아직도 모르겠는게 연계율 이거 어떻게 정의하는 건지요 ?


연계율이 설사 그렇다 치더라고 저 연계율이 당락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수능 출제된 문제들은 일반 교재나 모의 시험등에서 나오던 주제들이 다반사인데


그럼 이건 연계율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 와중에 시험친 제자들 보면 국어를 90 넘기고 수학 시험에서


틀리라는 문제는 안 틀리고


10번대 주변에서 두두둑 틀려서 등급이 확 떨어진 녀석들도 있으니


본인의 답답함이 누구보다 더 심하겠지만 


왜 그런걸 조심하지 않았나라는생각이 자꾸 들고


안타깝고 그 친구가 공부한 지난 세월이 오버랩 되면서  


내가 못나서 더 단단히 만들지 못한 것 같아서 짜증이 더 밀려 옵니다.


 


어떤 시험이든 간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들뜸과 안일함입니다.


실수를 가져오죠.


이러한 것은 아는 것이라는 안도감에서 오는 겁니다.


모르는 것은 실수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모르니까요.



이번에도 역시 드러난 사실은 일찍이 처음 부터


수학을 열심히 하고 반복한 친구들이 잘쳤다는 사실


그것만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찍 합시다. 모두들


정말로 간절히 부탁 드리는 겁니다.




저도 올 해 숨죽여 조용히 현강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수학, 논술 모두 잘 하고 싶은가요 ?


다른 사람들은 못난 사람이고 내가 최고라는 것 아닙니다.


시작을 저도 일찍 합니다.


사과나무에서 시작합니다.


오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전에도 쓴 글이지만 


제발 논술치는 분들


자꾸 기출이 최고로 중요하고 그래서 어느 대학교 유형이란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어느 대학 대비 이런거에 자꾸 몰입하는 데


그러지 말라고 누차 얘기했습니다.


기출 열심히 풀고 답안 외워서 가니까 올 해 시험이 어땠습니까 ?


설사 비슷한거 낸다 하더라도 


그건 일시적인 겁니다.


어느 대학교수가 작년에 낸 걸 또 낸다는 건가요 ?


논술인데


낸다는 거 자체가 대학 교수로서 문제가 있는 겁니다.


언제나 주제별 연습과 쓰는 연습이 필요한 겁니다.


제발 부탁인데 


수학 지식을 먼저 탄탄히 하고 


제시문 읽어가는 연습을 먼저 하세요.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연습은 다음입니다.


백지 절대로 안됩니다.


단계별 점수채점을 생각해서 최대한 써 내려 가야 하는 것 


잊지 말구요.


마지막까지 정신줄 놓지말고 최선을 다합시다.


저도 남은 이번 주말 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겁니다.



두서없는 긴 글이었습니다.


전 정말 글을 못 쓰는 것 같네요.

.

.

.

.

.

그리고 


정말 수고했다.


제자들아.


사랑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피닉스박123 · 786381 · 18/11/21 00:48 · MS 2017

    논술 시험 보는 수험생들 다들 힘내세요... 남일같지 않네요 ㅠㅠ

  • 박재우 T · 782346 · 18/11/21 00:50 · MS 2017

    다들 잘 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 nonsoolking shimmar · 602355 · 18/11/21 00:49 · MS 2015

    정말 수능은 알 수 없는 존재인 거 같아요. 나형 문도리인데 수능이랑 6,9경향성이랑 너무 달라서 수학 실력이 기본적으로 있는 상태에서 수학 기출분석 하는 것 보다 오히려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

  • 박재우 T · 782346 · 18/11/21 00:51 · MS 2017

    이미 의미를 잃어 버린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문제 그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 질문용입니다 · 830908 · 18/11/21 17:21 · MS 2018

    제자분 상황이 저하고 똑같은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뭐라 할 말도, 후회도 없습니다. 논술 잘 치르고 입시판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 박재우 T · 782346 · 18/11/21 17:28 · MS 2017

    꼭 탈출 성공하길 바랍니다

  • 나듀서울 · 806206 · 18/11/21 23:25 · MS 2018

    문과 학생인데 기출문제집 거의 7~8번 풀었는데 이번에 수학을 폭망했습니다ㅠㅠ저는 그정도 풀면 자유자재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될 줄 알았어요. 사설모의 조금 풀긴 했지만 너무 괴랄한 느낌이고 평가원만큼 짜임새라는 게 느껴지지않아서 크게 신경을 안썼어요. 근데 수능날 이렇게 무너지네요...9월에 1등급을 맞았는데, 수능날 국어 때의 긴장이 안풀려서 집중은 하나도 안되고 문제도 다 엉터리로 읽었더라구요...처음보는 문제 형식(?)에 너무 긴장한 게 컸습니다.제가 공부를 잘못 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아쉬움이 크네요. 제가 논술은 보지 않지만 선생님 글을 보니까 조금 위로도 받은 것 같습니다.

  • 박재우 T · 782346 · 18/11/22 00:40 · MS 2017

    그래도 많이 힘들어하지 않는거 같아
    다행이네요
    머 세상사 뜻대로 꼭 되는건 아니잖아요
    수고 많이 했습니다
    한가지만 우리앞에 놓인건 아니니깐
    더욱더 좋은 일들이 생길겁니다
    그나저나 제자중의 정말 열심히 한 친구가 있는데
    상실감이 커서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친구가 있어 걱정입니다
    댓글 쓴 분은 안 그렇겠죠 ?
    만약 그렇다면
    주제넘지만 상황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https://youtu.be/bCa7TvHcaok

  • 나듀서울 · 806206 · 18/11/22 01:25 · MS 2018

    감사합니다. :)

  • E.T 쌤 · 734934 · 18/11/22 10:20 · MS 2017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수능에 대한 이야기 깊게 공감하고갑니다..

  • 박재우 T · 782346 · 18/11/24 17:44 · MS 2017

    댓글 감사합니다

  • 고마우희 · 718096 · 18/11/25 15:54 · MS 2016

    제자분 상황이 정말 공감됩니다. 국어 치고 서둘러 풀었던 수학.. 늘 등급이 잘 나와주었던 수학에서 10번대가 주르르륵 나가는 제 가채점표를 보면서 삼수를 왜 했을까라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뭐 어찌보면 제가 부족했던 탓이겠지만...저도 논술로 입시판 뜨겠습니다

  • 호즌이라호뉴 · 652540 · 18/11/25 16:02 · MS 2016

    진짜 올해 수능은...정말 수능같지 않았어요 모의평가는 왜치는지? 수십년흘러도 변칙은 생겨난다는 교훈.얻어가네요

  • SNUUAA · 642438 · 18/11/28 22:13 · MS 2016

    주변 국어선생님들 입이 귀에 걸려있다라....
    내가 국어강사면 심란한마음이 들거같은데
    또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말이죠


    주변국어선생님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잘못된 시선이 아닐까요?

  • 박재우 T · 782346 · 18/11/28 22:17 · MS 2017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
    국어를 가르침에 있어서 이제 더욱더
    신경을 쓰는 친구들이 많아지게 돼
    선생님으로서 강의의 즐거움 때문에
    즐거워했단 얘기입니다
    오해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 한의대치대 · 327014 · 18/12/05 14:50 · MS 2017

    재우쌤 항상 응원합니다 ㅡ치대준비하다 실패해서 본인을 밝히지 못하는 교대생제자

  • 병주 · 776539 · 19/02/06 21:47 · MS 2017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