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이 눈물로 쓰는 편지
저는 19년을 시골 촌구석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남들이 다 안다는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그에따라 당연히 모든 것에 뒤쳐져가며
간절함과 열정만 넘치면 길이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오늘 또다른 제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부끄러운 글을 씁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아래
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제발 몸좀 돌보고 쉬엄쉬엄 하라고 할정도로
그리고 저 자신도 제게 연민이 느껴질 만큼 치열하게 3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수시에 지원하려고 점수를 보니 형편이 없더군요. 1.56. 성적표 받아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런데 세상물정 모르는 이상주의자는 입학사정관제를 보고 눈을 반짝였습니다.
스펙도 없었습니다. 사탐 4과목을 지원분야에 맞도록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들로 독학하여 수능까지 쳤고
일상의 사소한 노력을 기울일수 있는대로 기울였습니다. 말 그대로 일상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골학교에 작은 인원수를 고려해주겠다느니 계속 1위를 한것도 고려하겠다는 말들이
제겐 희망적일 수 밖에 없었고 이주가 넘는 시간동안 온갖 정성을 다들여
증빙서류를 마련하고 자소서를 썼습니다.
그러나 지역균형은 물론이고 자소서와 그외 모든것을 고려했을 기회균형도 비웃듯 떨어뜨렸습니다.
더많은 학생들에게 수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열정을 존중한다고요?
이제야 이 바보는 적어도 "스펙"과 "점수"가 되는 사람들에 한한 얘기라는 것을 절절히 실감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낮은 점수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후배님이 계신다면 이 어리숙한 바보 선배가
눈물로 애원합니다.
안됩니다. 제발 현실을 바라보세요.
현실적으로 공략하세요.
그 뒤로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이든 부전공이든 편입이든 길을 찾으세요.
너무 늦은 시작도 발전 가능성도 공부하고 싶어 미칠것 같은 심정도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할말없습니다. 더 낮은, 제가 아무 관심없었던 과에 썼다면 가능했을겁니다.
학교에 개설된 사탐 공부했더라면 내신도 그지경으로 박살나지는 않았을겁니다.
부디 여러분의 열정이 비웃음 당하지 않도록 지금은 현실을 좇아주세요
다시 한번 바보 선배가 눈물로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3연속 법지문 드가자ㅏ
-
수능수학 기출 0
수시 최저러라서 2~3등급정도만 받으면돼서 쎈빠르게 끝내고 기출풀라고하는데요 기출문제집 머가좋을까요
-
그냥 배고픈건가
-
카페 들어가보니까 정오사항으로 조건하나 추가해야한다네 ㅅ발려나
-
조교샘한테 상담요청하고 싶으면 그냥 일찍가서 돌아다니는 조교쌤한테 질문하면 되나요???
-
반수생 남은기간 7
화작미적쌍사 9모 올3에서 수능 올2 목표로 달리는데 될려나....
-
얼버기 0
근데 다시 자러갈게요
-
아니 더프 외부생 보는 학원 아무리 뒤져도 못 찾겠는데 어떡하죠 이거
-
예아
-
열심히 기출을 벅벅
-
시간 내에 제대로 풀어본 게 손에 꼽히는듯 나중에 n제처럼 풀던가 해야징..
-
돌솥비빔밥이 中 문화유산?...체인점 벌써 1,000개 돌파 2
중국이 한국의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돌솥비빔밥을 3년 전 중국의 성(省)급...
-
비문학 지문의 배경지식이 없을 때 - 기술 지문 특집 1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 배경지식을...
-
이제 일어남 수면패턴 ㅈ망함
-
종속성이 확장되지 않는 intervening material을 dependency parsing의 맥락에서 설명해봐 1
종속성이 확장되지 않는 **intervening material**은 의존 구문...
-
연계공부 하기에 뭐가 좋을까요 ?
-
이 미친 학교 0
-
캬 미쵸따 미쵸따 아니 시발 내 1등급이!!!!!!!
-
집에 나 혼자인데
-
하교중 12
나른하다...
-
볼때마다 점수가 씹창나네
-
ㄱㄱ혓
-
독서 사회: 제발 법..! 경제나오면 나죽어요 진자 과학/기술: 그나마 기술.....
-
그땐 상위권대학들은 정시에서 내신 5등급이상이면 출석이 아작나있지 않는 이상 만점에...
-
드릴이 드드드드ㅡ드드드드드ㅡ드드ㅋㅋㅋㅋ
-
김기현 커리 처음으로 보고 있어서 저 아이디어가 시발점 같은 개념단계인지, 뉴런...
-
숫자 선택 고민입니다 단순하게 보기에 더 괜찮아 보인다 추천한다 싶은 숫자 투표 부탁 드립니다
-
출석하러 학교가는 느낌 12
출결을 죽인다
-
아마?
-
탈춤놀이 접사 1
탈춤/놀이로 끊고 탈/춤 으로 한 번 더 나뉘고 추-/ㅁ 으로 한 번 더 나뉘는데...
-
인강판에서 혼자만 마스크쓰는 거 아 닌가
-
"국민곡" 3
Icon-사랑을 했다...
-
슬슬 이사할 때 됐네 11
어디로 가지
-
디룩디룩
-
[단독] 서울대 나온 의사 아니었어?…"로고 무단 사용 787건" 2
#. 병원 간판에 서울대 로고를 붙였던 한 정형외과는 이를 무단 사용했다가...
-
평가원 고정 1인데 왜 이감만 보면 60점대가 나오는걸까요ㅠ 너무 차이가 큰데.....
-
독서에서 좀 깎이긴 했지만 수능날 이정도 1컷에서 이정도 점수 받으면 국어가 발목을 잡진 않을 듯
-
면접관들한테 듀얼! 하고 남은 라이프로 점수매긴후 대학들어갔으면
-
우리의 '목적'은 자신의 우월함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
6모 국어 1
현장때도 느꼈지만 진짜 개어렵다.. 에이어, 이대봉전에서 걍 멘탈 나가는듯
-
수1문제 질문 2
이렇게는 못푸나요..? A의 x를 t라고 가정하고, A의 y+6=B의 y 를...
-
뭐 비율이 너무 크지않은이상 맞는방향같음 저건 자퇴막을려고 하는 안전장치라고생각함...
-
지원자 154명이고 모집 인원은 15명인데 47명 중에 22등이면 광탈이죠? 현실적으로
-
아내 심정이 너무 애달픔
-
수능을 어캐보나요..?ㅜㅜ
-
아무튼 난 상관없음 니들끼리싸우셈
-
한수 9차 후기 0
독서론 화작 문학 독서 ㅈㄴ 골고루 틀려서 65점ㅅㅂ... 멘탈 갈린다 왜케 어렵지
이상과 도전정신은 인간을 유지하는 기반이면서도, 때로는 인간을 파괴하는 재앙이기도 하지요....
저도 그 균형을 맞추지 못한 탓에 이렇게 망해버리고 그저 여기 와서 눈물로 또다시 하루를 보내네요
뭔가 내용이 노래 가사같은 분위기인데요... 진심이 우러나오는 글이네요;;